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이 토론하고 있다(사진=고영호 기자)
'강서 FM' 김지혜 국장이 '마을미디어'를 지원하는 서울시에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지혜 국장은 "행정기관과 얘기하며 느낀 게 있는 데, '조회수가 얼마나 되느냐'거나 '얼마나 듣나요?'라고 물어올 때 당혹스럽다"며 "서울시가 마을미디어의 가치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김지혜 국장은 20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8회 서울 마을 미디어축제' '2019 마을공동체미디어 포럼(마을미디어, 연대와 도약)'의 지정토론자로 나서 이같은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지혜 국장은 "'마을미디어'에 '10년 일몰제'를 적용해, 9년까지 지원하고 10년째는 자립해야 한다는 데 10년을 앞둔 마을 미디어들은 걱정이다"며 "마을미디어에 공적인 역할을 요구하면서 자생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서 FM의 경우 1년에 한 번씩 이사해야 하는 불편이 있어 방송할 안정적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도 환기시켰다.
김지혜 국장은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은 하루 정해진 시간에 관계없이 초과 활동하기도 하기 때문에, 1시간에 1만 원씩· 하루 8만 원을 지급하는 활동비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며 "킬러 콘텐츠를 키우도록 마을미디어 활동가 각자가 자아성찰과 노력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청에서 열린 '2019 마을공동체미디어 포럼' (사진=고영호 기자)
종로구 '창신동 라디오 방송국 덤' 측도 "일몰제에 따라 '10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데, '사업'에서 수익도 내야 하지만 수익을 쫓아가다보면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된다"고 긴 한 숨을 쉬었다.
은평구 '은평시민신문' 측도 작심한 듯 일몰제 등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은평시민신문 편집장은 "KBS·MBC도 자립해서 운영해봐라하면 할 수 있겠는가"라며 "2012년부터 신문을 시작해 6~7년 운영하다가 문 닫을 뻔 했으나 다시 시작해 현재 월 2회씩 16면 타블로이드로 발행하면서, 이슈가 되는 현안은 조회수가 수 천~수 만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에게 집중포화를 맞은 서울시 관계자는 "마을미디어 지원예산이 올해 11억 5천만 원에서 내년 15억 원으로 늘었다"며 일단 진화에 나섰다.
이어 "일몰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예산 지원을 못하고 이제 예산을 자릅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조회수 등 '성과'를 거론하기는 하지만, 객관적·정량적 성과뿐만 아니라 '정성적'인 '은평시민신문 만족도 조사'도 괜찮은 등 예산을 늘려달라고 할 설득력과 근거를 갖추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