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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추락한 쌍용차, 르노삼성…노사관계는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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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추락한 쌍용차, 르노삼성…노사관계는 딴판

    내수 3위 쌍용차, 내수 4위 르노삼성
    판매량은 전년比 곤두박질
    코란도 부진에…쌍용차 11분기 째 적자
    신차 없던 르노삼성, QM6에 의존
    노사관계는 대조적
    임금 반납한 쌍용차 노사, 대치 중인 르노삼성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해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 자동차의 부진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뼈아픈 부분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 생산량의 마지노선 격인 '연간 400만 대 생산'의 벽까지 위협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나란히 내수 판매 3위, 4위를 차지했지만 쌍용차와 르노삼성의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곤두박질쳤다.

    수익성 악화에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쌍용차는 노사가 임원 수 축소, 임금 반납, 복지혜택 축소 등 뼈를 깎는 체질 개선에 나섰다. 반면 르노삼성은 노사가 임금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 심각한 적자…허리띠 졸라맨 쌍용차 노사

    쌍용차의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2만 2,3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 감소했다.

    쌍용차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 신기록인 1조 8,683억 원을 기록했고 판매량도 지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인 7만 277대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후 부진이 이어지며 내수시장 판매량 3위는 유지했지만 판매량은 곤두박질쳤다. 특히 올해 렉스턴 스포츠 칸과 코란도 등 신차 출시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더욱더 아쉬운 부분이다.

    판매량 부진 속에 12분기 연속 적자의 가능성도 높아졌다. 쌍용차는 앞서 올해 3분기까지 11분기 째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 영엽손실은 1,052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격적 신차 출시에도 적자가 계속되자 쌍용차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의 경영쇄신안을 쏟아냈다. 노사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했다.

    쌍용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란도 (사진=쌍용차 제공)

     

    우선 지난 8월, 회사는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임원 20% 감축과 임원 급여 삭감을 진행했다.

    쌍용차 예병태 사장이 직접 임직원에게 담화문을 내고 "지금 경영쇄신 등을 하지 않으면 더 큰 경영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자구책을 노조와 협의할 것"이라며 더욱 강력한 쇄신책을 예고했다.

    추가안은 9월에도 나왔다. 이번엔 노조가 양보했다. 당시 자구안의 내용은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안식년제 시행을 시작으로 ▲명절선물 지급 중단,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와 학자금 지원 축소 등이다. 총 22개의 복지 항목을 축소하거나 아예 중단했다.

    당장 이달에도 '임금 반납'이라는 고강도 쇄신안이 이어졌다. 이달 19일 쌍용차와 쌍용차 노동조합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경영쇄신 방안으로 ▲상여금 200% 반납과 ▲PI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 ▲연차 지급률 변경(150%→100%)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정적인 노사 관계 속에도 쌍용차는 내년에 이렇다 할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실적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 기본급 문제로 또 충돌한 르노삼성

    한때 무분규 사업장이라 불리던 르노삼성은 올해 노사가 쉴 새 없이 충돌했다.

    노사 갈등도 갈등이지만 판매량 하락폭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컸다. 판매량(11월 누적 기준)이 지난해와 비교해 23%나 감소했다.

    르노삼성 노사는 올 한 해에만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두 차례 진행했다. 계속해 협상이 결렬되면서 2018년도 임단협과 2019년도 임단협이 올 한해 이뤄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018년도 임단협은 300시간이 넘는 파업 끝에 지난 6월, 가까스로 합의점을 찾았지만 노사는 곧장 2019년도 임단협 문제로 다시 충돌했다.

    노사의 충돌 지점은 '기본급 인상'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7년 이후 기본급이 동결된 상황이다.

    노조는 르노삼성이 계속해 흑자를 내고 있지만 기본급은 계속해 동결됐다며 지난 2018년도 임단협에도 양보한 만큼 이번엔 기본급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기본급 15만 원 인상과 수당, 격려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르노삼성노조 이종열 영업지부장은 지난 24일 성명서를 통해 "올해도 2,000억 원 가까운 이익이 나는데도 또다시 기본급 동결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인건비가 이미 르노 그룹 내 공장 중 가장 높은 상황이며 또 내년도 신규 물량 배정을 위해선 기본급을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회사는 일시금 형태로 약 900만 원(타결 격려금 100만 원, 기본급 동결 격려금 100만 원, 신차 출시 격려금 200만 원, 고정 생산성 격려금 평균 400만 원, 추가 생산성 격려금 평균 100만 원 등)을 지급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부했다.

    협상 결렬은 결국 부분파업으로 이어졌다. 우선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주야간 6~8시간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부분파업은 다음날인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결국 기본급 인상을 두고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르노삼성 노사는 2019 임단협을 끝내 마무리 짓지 못하고 내년으로 넘길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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