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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국산인 한국GM, 대량해고로 경영정상화 무색

자동차

    무늬만 국산인 한국GM, 대량해고로 경영정상화 무색

    국민혈세 받고 기사회생한 한국GM
    '경영정상화' 무색했던 2019년
    무늬만 국산차…수입 늘리고 국산 낮춰
    법원 판결 무시하고 '비정규직 해고' 강행
    근무체제도 2교대→1교대 전환 강행

    한국GM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3일 대량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회사에 진입해 사 측에서 고용한 용역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천억 원의 국민 혈세를 지원받은 한국GM자동차가 올해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무색한 한 해였다.

    한국 사업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국민 혈세가 투입됐지만 올해 한국GM은 정작 수입하는 차량의 비중이 대폭 늘어났고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수입차협회에 가입하는 기이한 행태도 벌어졌다.

    최근엔 대법원 판결과 정부 시정 명령을 무시한 채 비정규직을 대량 해고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결국 한국GM은 올해 내수 시장 판매량 꼴찌를 차지했다.

    ◇ 국민혈세 투입됐지만…수입차 떼다 판 한국GM

    한국GM은 올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수입차협회에 가입한 곳은 한국GM이 유일하다.

    실제로 한국GM은 올해 수입차 라인업을 대폭 늘렸다. 결과적으로 현재 국산차보다 수입차가 더 많아졌다.

    한국GM은 현재 총 11종의 차량을 팔고 있다. 이중 수입은 6종, 국산은 5종이다. 이마저도 국산 5종 중 2종은 다마스와 라보로 승용차가 아닌 상용차이다.
    한국GM이 미국에서 수입 판매하는 픽업트럭 콜로라도.(=한국GM 제공)

     


    현재 수입차종은 볼트EV와 콜로라도, 트래버스, 이쿼녹스, 임팔라, 카마로이며 국산은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다마스, 라보이다.

    물론 스파크와 말리부가 내수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미 경차 인기가 시들해졌고 말리부도 K5와 쏘나타의 등장으로 경쟁력을 잃은 지 한참이다.

    최근 밀고 있는 전기차 볼트EV와 콜로라도, 트래버스는 모두 수입으로 사실상 미국 공장에서 떼다 팔고 있는 것이다. 내년 예고된 국산 신차는 준중형 SUV '트레일 블레이저' 단 하나뿐이다.

    결국 한국GM은 올해 내수 판매량 꼴찌를 차지했다.

    ◇ 판결 무시한 비정규직 대량해고…경영정상화 무색

    더욱 중요한 점은 한국GM이 지난해 법정관리 문턱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국민혈세 8,100억 원을 받고서 기사회생한 사업장이란 점이다.

    지원 직후 한국GM은 한국 사업장 유지와 경쟁력 강화,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올 한해 결과물은 초라하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수입차 비중은 대폭 늘어났고 최근엔 법원 판결을 무시한 채 비정규직에게 해고를 통보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GM은 창원공장 내 비정규직 585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회사는 이날(31일)부로 이들과의 계약 관계를 강제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다.

    근무체제는 이미 지난 23일, 노사합의도 없이 기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했다. 비정규직 직원들은 출근길에 올랐지만 회사가 출근을 막아서면서 현장에선 대치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대법원은 한국GM이 불법파견 사업장이며 이에 비정규직 노동자를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명령했지만 한국GM은 이를 거부했다. 고용노동부 역시 시정 명령을 내렸지만 한국GM은 해고를 강행했다.

    노조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GM 창원비정규직지회는 "8,100억 원 혈세 투입 당시 합의에는 1교대 전환 이야기는 없었다"며 "비정규직의 혈세도 투입해놓고 대법원도 정부도 무시하는 한국GM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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