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유재순 "日불매 6개월, 극우 입에서 '냄비'라는 말 사라져"

사회 일반

    유재순 "日불매 6개월, 극우 입에서 '냄비'라는 말 사라져"

    日 불매 6개월..지역경제 180도 달라져
    현지 주민들 생계 위협, '알바' 하기도
    아베, 벚꽃 스캔들 위기에도 변화없을것
    지자체가 중앙정부에 호소, 상황 지켜봐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재순(JP뉴스 대표)

    이제 내일이면 2019년이 끝납니다. 여러분, 2019년 보내면서 올해 벌어졌던 굵직한 일들 떠올려보세요. 외교 분야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아마도 일본의 수출 규제와 우리의 불매 운동일 겁니다.

    지난 7월부터 본격화가 됐으니까 한 6개월이 지났는데 애초에 우리 불매 운동을 얕잡아봤던 일본은 6개월이 지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실제 현황은 어떤지 오늘 재평가를 좀 하고 가겠습니다. 재일 언론인이죠. JP뉴스 유재순 대표 연결이 되어 있네요. 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 유재순> 안녕하세요. 유재순입니다.

    ◇ 김현정> 이제는 체감상으로만이 아니고 실질적인 수치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올해 우리의 불매 운동으로 인한 일본의 타격. 어떻게 정리가 됩니까?

    ◆ 유재순> 우선 일본 자동차나 맥주, 유니클로 제품 등 한국 국내에서는 매출량이 압도적으로 급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 기업 자체의 전체적인 매출과 수익을 보면 세계적인 기업이니만큼 절대적인 영향이나 큰 타격은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방 경제로 가보면 상황은 180도 확 달라지는데요.

    서울 은평구 푸르네마트에 일본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로 우리나라에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이한형기자

     

    ◇ 김현정> 지방 도시.

    ◆ 유재순> 그렇습니다. 특히 관광 지역인 교토, 나라, 규슈, 벳부, 홋카이도, 후쿠오카 같은 지역은 현지 주민들이 업종 변경을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심각한가 하면 한국 방문객을 상대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지 주민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다 못해서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혹은 일본 정부 관광국이 발표한 통계를 보면요. 지난 11월 일본 방문 한국인 수가 20만 5000명입니다.

    반면 작년 같은 달에 11월이죠.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를 보면 58만 8213명으로 무려 65.1%가 줄어든 수치인데요. 그렇게 되자 지난 12월 19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정례 기자 회견에서 이례적으로 한국과의 교류에 대해서 언급을 했는데요. 일본 기자가 “한국 관광객 급감과 관련해서 한국에 압박을 가할 생각이 있느냐?”라고 묻자 스가 관방장관은 “한일 양 정부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해서 상호 이해의 기반이 되는 국민 간 교류와 지자체 간 교류는 앞으로도 확실히 계속해 나가야 한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 김현정> 관방장관은 우리의 행정부 장관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 사람도 혐한 발언들 많이 한 걸로 유명한데, 그런 사람이 “민간 교류는 계속돼야 된다.” 이런 발언을 한 것만 해도 대단한 타격을 받았다는 반응이다. 이 말씀이시군요.

    ◆ 유재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다른 극우 세력들의 반응은 어떻게 변화가 돼 있는지, 또 일반 시민들의 반응은 어떻게 변화가 있는지요?

    ◆ 유재순> 일본 국민들의 경우는 피로도가 굉장히 상승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더 이상 이 상태로 가면 안 된다. 한일 관계는 이웃나라인 만큼 빨리 화해를 해서 사이좋은 나라로 가야 된다라고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이 많고요. 또 실제로 그러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냄비 근성이라고 했던 그 사람들, 다시 발언한 건 없어요?

    ◆ 유재순> 정정을 했죠. 지금 이 상황에서는 한일 관계가 화해를 하는 길밖에 없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고요. 앞서서 냄비 근성,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수그러들 것이라고 장담했던 일본 극우 인사들이 지금은 하루라도 빨리 양국 관계가 좋아져서 화해를 해야 된다. 그리고 예전처럼 서로 민간 교류를 통해서 오고가는 관계가 형성돼야 된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간) 방콕 임팩트포럼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 전 환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김현정> 불매 운동 금방 꺼질 거라고 했지만 상당히 오래 지속이 됐고 특히 지방 소도시 중심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 그러면 내년 한일 관계는 어떨 것인가. 지난 24일에 한일 정상 회담이 열렸습니다. 만났다는 자체만 의미를 두자면 의미가 있는 것도 같습니다마는 특별한 합의가 나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이게 큰 의미가 있는가. 이런 생각도 들고 어떻게 판단해야 되나요?

    ◆ 유재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 일본에서도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를 건 사람들이 사실은 많았거든요. 하지만 한일 정상 회담 결과를 보고서는 역시나 하고 실망한 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기대를 건 일본의 일부 언론이나 사람들은 최근에 발각돼 일본 열도를 들끓게 한 “벚꽃을 보는 모임”과 장관들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한 잇따른 사임. 그리고 측근들의 불륜 스캔들 등 아베 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일본 국내에서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렸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타개책으로 악화된 한일 관계의 물꼬를 트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인데요.

    하지만 애초부터 이 같은 기대가 무리였던 것이 아베 내각의 지지 기반인 반한 혐한을 부르짖는 우익 성향의 정치 집단과 단체가 단단하게 떠받들고 있고요. 또 이들이 아베 정부가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일본 언론이 비판하고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려 있다고 해서 이들 지지 기반을 배반하고 갑자기 한국과 화해를 하는 것은 아베 총리로서는 매우 어렵다. 그렇게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 김현정> 아베 총리 같은 경우는 국내 상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거기 때문에 저는 벚꽃 스캔들로 타격을 받고 나서 본인 입지를 위해 한국과 한일 관계는 풀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주장했던 극한 주장을 좀 접지 않겠는가? 저는 기대를 했는데 오히려 반대로 보시네요. 본인의 입지가 지금 곤궁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더 강하게 나갈 것이다.

    ◆ 유재순> 그렇습니다.

    제74주년 광복절인 지난 8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15 아베 규탄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한 일본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오른쪽)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김현정> 그리고 한국에서는 문희상 의장 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에요. 문희상 의장 안은 한일 양국 정부 플러스 양국 기업 플러스 국민 성금 다 합쳐서 배상액 만들자는 안인데 사실은 여론 조사해 보면 반대 여론이 우리나라에서는 좀 더 높습니다마는, 문희상 안에 대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 유재순> 사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도 문희상 안에 대해서 일부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기는 한데요. 진보나 보수 단체에서도 모두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보 측에서는 “본질적인 역사적 해결안이 절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상황처럼 되풀이될 뿐이다”라고 노골적으로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익 보수층에서는 “언제까지 한국에게 돈을 줘야 하느냐. 이미 65년에 유상 3억, 무상 2억 달러로 모두 해결됐지 않느냐. 어떤 형태로든 더 이상 손해 배상을 해 주면 안 된다”라고 사실상 문희상 안에 반대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현정> 내년 상반기가 되면 강제 동원 피해자 측이 일본 기업 상대로 신청한 자산 압류, 주식 매각. 이게 실행이 될 텐데. 그러니까 내년 초까지 뭔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3, 4월쯤이면 강제 매각에 들어가거든요. 어떻게 전망하세요?

     

    ◆ 유재순> 일말의 기대를 갖는 것이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일본의 지방 관광 지역이죠. 지방 경제가 굉장히 지금 위기에 처해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아베 내각에 대해서 지방 자치 단체장으로부터 굉장한 압력이 오고 있다 그럽니다, 시의원이라든가 도의원의 회의를 통해서 중앙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그럽니다.

    그리고 일부 지방 자치 단체장들은 지방에서 도쿄로 올라와서 아베 수상을 만나고 관련 장관들을 만나서 호소를 하고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그럽니다. 지금 수면 위로 지금 서서히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베 정부도 더 이상 이들을 무시하기에는 자신이 처해진, 아베 정부가 처해진 정치적 위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내년에 건물이죠. 매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본 정부에서는 어떤 형태로든지 일본 기업과 한국 정부 그리고 한국 노무자들이죠. 피해자들이 합의를 해서 사전에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화해를 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고 그럽니다.

    내년 초에 일본 지역 건물이 매각되기 전에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그러는데요. 한국 시민 단체, 일본 시민 단체 그리고 일본 정부, 일본 기업 그리고 한국 정부와 피해자들이 모여서 합의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지금 밟고 있다 그럽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올 한 해 정리해 봤습니다. 불매 운동 중에서 가장 타격이 된 것은 관광 불매. 즉 여행 불매 운동이 가장 타격이 됐고 결국 일본의 중소 도시 시민들이 아베 정부를 압박하는 게 가장 일본에 대한 큰 압박, 가장 이 문제를 푸는 키가 될 것이다라는 유 대표의 전망. 여기까지 듣는 것으로 하죠. 유 대표님, 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고요. 고맙습니다.

    ◆ 유재순>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재일 언론인이죠. JP뉴스 유재순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