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국무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송년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국회 상황을 고려해 취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저녁 국무위원들을 초대해 한 해를 돌아보기 위한 만찬 자리가 예정돼 있었지만 국회의 상황 등으로 인해서 취소됐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언급한 국회의 상황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뜻한다. 국회는 이날 오후 6시 본회의를 열어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표결에 돌입할 예정으로 격렬한 충돌이 예고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계류 중인 주요 민생법안들 또한 본회의 표결을 기다리고 있기에 문 대통령은 국회의 입법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진정으로 민생·경제를 걱정한다면 민생·경제 법안만큼은 별도로 다뤄주기 바란다"며 "아무도 정치적으로 대립하더라도 국회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일마저 방기하며 민생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