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창원 상남동에서 열린 로봇 연주 송년회. (사진=창원시 제공)
지난 27일 저녁 창원시 상남동의 분수광장에서 로봇들이 연주하는 색다른 콘서트가 열렸다.
'넬라 판타지아'와 '시네마천국'의 아름다운 선율에 이은 경쾌한 캐럴과 K-POP 연주에 이끌려 행사장으로 모여든 시민들 앞에는 악기만 올려진 텅 빈 무대가 보였다. 이내 시민들은 곧 무대 위 모든 악기를 로봇이 연주하고 있음을 알아챘다.
기타와 드럼, 피아노가 저절로 움직이며 음악을 연주하는 가운데 반도네오니스트가 등장하면서 로봇과 사람이 협주를 선보였다. 이어, 로봇들의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등 시민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며 즐기기도 했다. 허성무 시장도 이날 무대에 올라 자신의 트로트 애창곡을 한 곡 뽑으며 노래실력을 과시했다.
최재희(23)씨는 "처음엔 어디서 나는 소린가 했다. 로봇의 연주 실력이 기대 이상이어서 끝까지 지켜보게 됐다. 로봇이 저렇게도 활용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로봇과 함께할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창원시는 로봇 산업의 육성의 저변이 될 로봇문화 확산을 위해 2020년부터 로봇콘텐츠 산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그 시작으로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로봇이라는 산업을 결합해 로봇과 관련한 문화·교육을 통해 로봇을 단지 산업이 아닌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성장시켜 창원시를 로봇문화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로봇이 사람과 가깝게 교감할 수 있는 환경과 콘텐츠라는 무한한 아이디어를 바로 지척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창원시는 로봇의 뮤즈(Muse)로서 '기계예술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라며 앞으로 로봇콘텐츠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