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반전시위를 벌였던 독립영화 감독 강의석(33) 씨가 9년 전 중퇴했던 서울대에 다시 입학하게 됐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는 내부 논의를 거쳐 강씨가 제출한 재입학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대는 이달 24일 철학과에 강씨의 재입학 심사를 의뢰했다. 강씨는 2005년 이 대학 법학과에 입학했다가 2010년 등록을 하지 않아 제적됐다.
서울대 학칙에 따르면 미등록 제적의 경우 1회에 한해 재입학 신청을 할 수 있고, 가능 여부는 해당 학과에서 결정한다.
다만 강씨는 본래 전공학과인 법학과가 폐지돼 철학과에 입학을 신청했다.
그는 2004년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에 학생들이 교내에서 종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주장하며 46일간 단식하는 등 1인 시위를 했다.
강씨는 2008년에는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를 주장하며 국군의 날 행사장에서 알몸시위를 벌였고, 2011년 "신념에 따르겠다"며 병역을 거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법정 구속된 강씨는 구치소 수감 중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기도 했다. 2013년 국군의 날에는 군사 퍼레이드에 반대하며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알몸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