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58)의 아들이 미국프로풋볼(NFL)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됐다.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1일(한국시간) 러닝백 일라이자 홀리필드(23)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뉴욕 자이언츠를 34-17로 꺾고 내셔널풋볼 콘퍼런스(NFC)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하지만 대가가 컸다. 루키 러닝백 마일스 샌더스가 발목을 다쳐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확실해진 것이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오는 6일 열리는 시애틀 시호크스와의 와일드카드 경기를 앞두고 샌더스의 공백을 메울 러닝백으로 일라이자를 선택했다.
조지아대 출신의 일라이자는 2019년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로 따지면 육성 선수에 해당하는 비지명 자유계약선수(Undrafted Free Agent·UDFA)로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계약했다.
하지만 일라이자는 캐롤라이나에서 거의 연습생으로만 뛰다가 NFL 무대를 밟지도 못하고 방출됐다.
무적 신분이었던 일라이자는 필라델피아와의 53인 로스터 계약을 통해 NFL 데뷔전을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일라이자는 1990년대 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지낸 홀리필드의 아들이다.
홀리필드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후 프로에 데뷔해 제임스 더글러스, 조지 포먼, 래리 홈즈, 리딕 보 등 세계적인 철권들을 모조리 링에 눕히고 4차례나 헤비급 세계타이틀을 석권했다.
1997년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재대결에서 귀를 물어뜯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통산 44승(29KO) 2무 10패의 전적을 남기고 2014년 은퇴했다.
홀리필드는 1980년대 후반 크루저급, 1990년대 초반에는 헤비급 통합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복싱 역사상 두 체급 통합 챔피언에 오른 이는 홀리필드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