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7기 제5차 전원회의를 지도했다고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가정보원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일 북한이 발표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의 인사와 관련해 "자력갱생을 통한 정면돌파전을 위해 인사와 조직을 개편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오전에 발표된 인사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보면 ▲ 정치국 위원 리일환, 리병철, 김덕훈 ▲ 정치국 후보위원 김정관, 박정천, 김형준, 허철만, 리호림, 김일철 ▲ 당 부위원장 리일환, 김형준, 리병철 김덕훈 ▲ 당 부장 리일환, 김형준, 최휘, 리병철, 김덕훈, 최부일, 허철만, 리호림, 한광상, 오일정 ▲당 제1부부장 김동일, 리영길, 김여정, 리영식이 새로 임명됐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234명 중 전체의 18%인 44명이 보선(교체)됐다. 당 정치국에서도 위원과 후보위원 33명 중 27%인 9명이, 정무국(12명)과 전문부서 20여개 담당자들 중에서도 10명이 보선됐다.
통일부 추정에 따르면 노동당 내 전문 부서의 부장이 15명 안팎인데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10명이 이번에 교체 또는 이동한 것이다.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선거(임명)된 리일환 부장(선전선동), 리병철 제1부부장(군수), 김형준 전 러시아 대사(국제), 김덕훈 내각부총리(경제)가 각각 해당 분야의 부장을 맡게 됐는데, 이는 국가적 정책지도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김형준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도 보선됐다. 때문에 지난달 9일 "재앙적 후과를 보기 싫거든 숙고하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는 등 외교 전선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리수용 국제부장은 자연스레 교체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총리 겸 계획위원장에 김일철, 국가과학원에 김승진, 석탄공업상에 전학철이 임명된 데 대해서는 내각 인사 개편을 통해 경제정책 지도기능도 정비했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당 군사부도 복원됐다. 군사부장에는 최부일 현 인민보안상, 제1부부장에 리영길 전 인민군 총참모장이 보임됐다.
연구원은 기타 무력기관에 대해선 보안상에 김정호, 정찰총국장에 림광일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두 사람은 이날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됐다.
김영철 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의 후임인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은 해임되고, 이른바 '냉면 목구멍' 발언을 했다고 전해져 구설수에 올랐다가 한동안 사라졌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8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복권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현재 이미 제1부부장인데도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고 발표된 점을 생각해 보면, 그동안 일했던 당 선전선동부에서 당내 부서 서열 1위인 조직지도부로 부서 이동을 한 것으로도 추정된다.
통일부 또한 이같은 점을 감안해 김여정의 보직 이동 여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권력 서열 3위인데도 지난달 27일 보도 이후 전원회의 주석단에 등장하지 않았던 박봉주 부위원장은 1일 공개된 영상에서 휠체어를 타고 김정은 위원장의 바로 곁에서 기념사진을 찍어 건재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