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증 발달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음악, 미술 등의 예술치료를 지원하는 병원이 있습니다.
시설에만 있어야 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자신의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는 기회가 되고 있는데요. 선한이웃에서 만났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명지병원에서 예술치료를 받는 발달장애인들이 직접 조립, 채색한 '소원등'.
경기도의 한 종합병원. 발달장애인들의 예술치료 발표회가 열렸습니다.
선생님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캐롤을 부르고 직접 조립하고 색을 입힌 미술작품도 뽐냈습니다.
병원은 지난 1년 동안 성인 중증발달장애인 7명과 함께 예술치료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미술과 음악, 연극과 동작 등 4가지 치료활동을 통해서 발달장애인들 스스로 자신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소영 센터장 / 명지병원 예술치유센터]
"어떤 분한테는 음악에서 많은 자극을 받고 자기의 잠재성이 펼쳐지는가하면 어떤 분은 연극이 맞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골고루 하는 것이 우리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잠재성을 탐험하는데 있어서 좋은 거 같습니다."
치료 활동 중에 음악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한다는 유형석씨는 활동을 다녀온 날이면 표정도 달라지고 말도 많아집니다.
[유동헌 / 유형석씨 아버지]
"누구나 사는 과정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거 하나쯤은 하면서 지내면 좋잖아요. 그 좋아함이 지속적으로 계속 유지될 수 있게끔 해주는 거 그런 차원에서 보면 형석이 같은 경우는 여기 프로그램 이용하는 거 정말 훌륭한 거죠."
발달장애인들이 이 병원에서 예술치료 활동을 하게 된 건 지난 2017년부텁니다.
병원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병원’라는 이념을 체계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을 구성하고 강화도에 있는 성인 장애인 종합시설 ‘우리마을’과 협약을 맺었습니다.
[정해동 목사 / 명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사무국]
"의료취약계층이 의외로 많아요 우리 나라에. 탈북한 사람들도 그렇고 건강보험이 안 들어있는 이주민도 있고, 해외의료봉사에 이르기까지 이런 일들을 포괄적으로 담당하는 것이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고요."
이후 우리마을 발달장애인들을 찾아가 해마다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특히 중증 장애인들을 위해 별도의 예술치료를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우리마을 측은 성인 장애인들을 위한 예술 활동을 제공하는 것 못지않게 이들을 병원 안으로 불러준 게 고맙다고 말합니다.
[반영신 원장 / 강화도 우리마을 산하 요한의집]
"내 앞마당에 우리 발달장애 분들을 같이 열어놓고 함께 어울리게 해주는 그런 분들이 정말 저희가 바라고 원하는 선한이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을 그어놓고 일정시간 저희한테 와서 도와주는 게 아니라 언제든지 저희가 올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선한 이웃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품을 열어 기꺼이 이들을 맞이하면서, 병원은 발달장애인들의 진정한 선한 이웃이 됐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조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