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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놀랜 18살 천재 소녀, 올핸 공격으로 日 친다

스포츠일반

    세계를 놀랜 18살 천재 소녀, 올핸 공격으로 日 친다

    배드민턴 女 단식 기대주 안세영, 24년 만의 올림픽 메달 정조준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배드민턴 여자 단식 대표팀 안세영이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선전을 다짐한 모습.(진천=이한형 기자)

     

    한국 배드민턴은 올해 도쿄올림픽에서 18살 천재 소녀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방수현 이후 올림픽에서 24년 동안 끊겼던 여자 단식 메달 소식을 바라고 있다. 지난해 세계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킨 안세영(광주체고)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월 99위였던 세계 랭킹을 무려 90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올해 첫 세계 랭킹은 9위로 당당히 톱10에 올라 있다. 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될 포인트 랭킹에서는 7위로 순위가 더 높다.

    지난해 안세영은 올림픽 챔피언은 물론 세계 랭킹 1위, 세계선수권 우승자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연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랑스오픈, 뉴질랜드오픈 등 국제대회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오르며 지난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신인왕까지 수상했다.

    이제 안세영은 올해 도쿄에서 생애 첫 올림픽 출전에 이어 메달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장기인 수비와 체력에 공격까지 더해 인생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1년 만에 유망주에서 세계 강호로

    안세영은 2017년 당시 중학생 신분으로 사상 첫 배드민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2018년에도 안세영은 고교 1학년생으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고, 세계여자단체전선수권대회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안세영은 대표팀에서 그저 유망주일 따름이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는 여자 단식 에이스로 군림해온 성지현(29·인천국제공항)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세계 랭킹에서도 안세영은 이미 성지현에 3계단 앞서 있다.

    특히 안세영은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격파하며 전 세계 배드민턴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9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푸살라 신두(인도)와 지난해 세계 랭킹 1위를 달린 타이쯔잉(대만·현 2위)도 지난해 안세영에게 패배를 안았다.

    우상도 넘어섰다. 안세영은 지난해 11월 BWF 월드투어 슈퍼 300 광주 코리아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성지현을 2 대 0으로 완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롤모델인 지현이 언니를 넘어 우승해서 기뻤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한국 배드민턴 기대주 안세영이 지난해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 투어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포효하는 모습. (사진=요넥스코리아)

     

    안세영은 이런 상승세에 대해 "위상이 달라진 것 없이 똑같다"며 겸손한 표정을 지었다. 마린을 꺾고 우승한 데 대해서도 안세영은 "올림픽 챔피언이어서가 아니라 어떤 누구와 뛰어도 파이팅 넘치게 했을 것"이라면서 "결승이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서 그렇게 열심히 뛰었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자신감을 확인했다. 안세영은 "국제대회를 뛰면서 경험이 많이 쌓인 부분은 있다"면서 "또 젊기 때문에 상대보다 더 많이 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안세영의 강점은 '강철 체력'에 기초한 수비와 빠른 회복력이다. 안재창 대표팀 감독(인천국제공항)은 "상대가 뭘 쳐도, 어떻게 공격을 해도 다 받아낼 수 있는 활동량이 강점"이라면서 "또 아직 어리기 때문에 다음 날 바로 회복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특히 체력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점은 국제대회를 치르는 데 유리하다. 안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은 16강에서 풀세트만 치러도 다음 날 움직임이 둔해진다"면서 "그러나 안세영은 자고 일어나면 곧바로 회복되는데 올림픽에서도 중요한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수현 이어 女 단식 올림픽 메달 기대

    기량도 한결 더 나아졌다. 안세영은 "2018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와 비교해 타이밍만 맞췄을 뿐인데 게임이 수월해졌다"고 말한다. "공을 치고 난 다음 준비 동작을 빨리 했다"는 것인데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 빡빡한 훈련에서 기본을 강조한 덕분이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도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안 감독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편이라 기복이 있다"면서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4강 정도 성적을 내야 하는데 예선 탈락할 때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 강호들이 총출동하는 큰 대회에서는 아직 우승한 적이 없는데 이걸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도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있다. 안세영은 "수비에 비해 공격적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뒤에서 후위 공격을 잘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승부처에서 확실하게 득점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안세영이 스매싱 훈련을 하는 모습.(진천=이한형 기자)

     

    안세영은 아직 고교 3학년생, 스트레스는 운동화 쇼핑으로 푼다. 안세영은 "평소 시간이 나면 나가든지 인터넷으로 하든지 쇼핑을 많이 한다"면서 "나이키 등 신발을 모으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제 안세영은 올림픽 메달 수집(?)에 나선다. 도쿄올림픽은 4월 말까지 여자 단식 올림픽 랭킹 포인트 16위까지 출전한다. 현재 7위인 안세영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신중하다. 안세영은 "아직 레이스 중이고 확정까지는 시간이 남았다"면서 "올림픽에서 못 뛸 수도 있고 출전해도 메달이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단식은 방수현이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 은메달,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때 금메달이 마지막일 만큼 어려웠다.

    하지만 올림픽 메달은 인생의 목표다. 안세영은 "인생의 목표 중 하나가 올림픽 메달"이라면서 "만약 올림픽에 나선다면 당연히 메달을 바라보도록 거기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야무지게 각오를 다졌다.

    한국 배드민턴에 혜성처럼 나타난 18살 천재 소녀의 올림픽 메달 꿈이 영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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