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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약 지켜달라"…미군기지 조기반환 놓고 지자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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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공약 지켜달라"…미군기지 조기반환 놓고 지자체 반발

    의정부시, 이례적으로 캠프 CRC 정문서 시무식
    안병용 시장 "대통령 대선 경기도 공약 지켜달라"
    시민들도 결의대회 "실망·분노 담은 시민행동 불사"

    2일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 정문에서 열린 의정부시청 시무식 및 미군기지 조기반환 시민 결의 대회에서 안병용 의정부시장(앞쪽)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의정부시 제공)

     

    안병용 경기도 의정부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선 경기도 1호 공약으로 주한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국가주도개발로 정하셨다"며 "대통령님은 약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2일 오전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 주한미군기지 캠프 레드클아우드 정문 앞에서 시무식을 갖고 "오랜 세월 미군부대 반환을 기다려온 시민들의 염원에 성의와 정성을 보여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시장은 "정부는 지난달 11일 주한미군기지 4곳을 조기 반환한다고 발표했으나 의정부시는 제외 됐다"며 "이에 우리 시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넘어 정부에 대한 신뢰가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미군기지 반환을 위해 정부와 미군 측 관계자를 수차례 만나고 서한문도 발송했지만 어느 기관에서도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며 "다시 한번 정부가 주한미군 반환 대상에 의정부시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시장은 "우리 공무원과 시민들이 오죽하면 시무식과 성명서 낭독을 미군기지 앞에서 개최하겠느냐"며 "이번 정부가 발표한 모든 기준에 적합한데도 의정부시가 제외돼 실망과 분노 차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등은 하루 속히 우리의 요구에 대한 답변과 조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면서 "만약 반환이 지연된다면 정부 등을 상대로 강력한 행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안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선 경기도 1호 공약을 바로 주한미군기지 조기 반환과 국가주도개발로 정하셨다"며 "대통령님은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2일 경기도 의정부시 캠프 레드클라우드 정문에서 열린 의정부시청 시무식 및 미군기지 조기반환 시민 결의 대회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의정부시 제공)

     

    이날 시민 300여명도 결의대회를 열고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는 새해 벽두부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군기지 조기 반환을 정부에 촉구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며 "정부 발표로 의정부 미군기지는 기회와 희망의 땅이 아닌 다시 버려지고 쓸모없는 땅으로 머물게 됐다"고 성토했다.

    또 "10년 전부터 반환다고 해서 개발계획과 발전방안을 마련했는데 다시 기다리라고 하는 것에 경악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범시민 서명운동은 물론 시민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일 "원주의 캠프 이글과 캠프 롱, 부평의 캠프 마켓, 동두천의 캠프 호비 쉐아 사격장 등 4곳을 반환받았다"고 발표했다.

    즉시 반환 대상에서 제외된 의정부시는 실망과 함께 강한 불만을 드러냈고, 의정부시의회도 지난달 20일 정례회 본회의에서 '주한미군기지 조기반환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의정부에는 캠프 레드 클라우드를 비롯해 유류 저장소가 있던 캠프 시어즈, 부사관 학교인 캠프 잭슨, 헬기 부대가 있던 캠프 스탠리 등을 비롯해 캠프 에세이욘, 캠프 카일, 캠프 라과디아 등이 밀집했다.

    이 중 4곳이 2007년부터 반환됐고, 현재 캠프 레드 클라우드, 캠프 스탠리, 캠프 잭슨 등이 남았으며, 이들 3개 기지의 면적은 의정부지역 미군기지 전체면적의 80%가 넘는다.

    의정부시는 이들 기지를 안보테마공원, 문화예술공원, 실버타운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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