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2020년 신년 다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신년다짐회를 열고 검찰 간부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직원들을 다독였다.
윤 총장은 2일 오후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년다짐회에서 "중요사건 수사와 공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국의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힘을 보태 검찰에 맡겨진 무거운 부담을 나눴다"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년사를 마친 윤 총장은 대검 직원들을 포함해 촬영·취재 기자들과도 하나하나 악수를 하며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청와대의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 등 현 정권을 상대로 수사 중인 검찰 내부 고심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신년회에 참석한 한 검찰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신년이 돼서 언론도 출입처 인사가 많던데, 기자들이) 나보다 대검에 더 오래 남아있을 지도 모르겠다"며 사실상 이번 정기 인사에서 전보 조치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대통령의 재가로 임명돼 공식 업무에 들어갔고, 다음날 오전 취임식을 갖는다.
법조계에서는 법무·검찰 개혁에 방점을 둔 추 장관이 우선 조직 장악이 필요한만큼, 곧바로 검찰에 대한 인사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통상 2월에 시작하는 정기 인사를 앞당겨, 이르면 다음 주 중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하고 설날 전후 차장·부장검사 등을 대상으로 후속 인사를 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추 장관은 지난달 3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 인사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협의하는 게 아니라, 법률상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 것'이라며 인사가 장관의 권한임을 분명히 밝혔다.
추 장관이 사실상 검찰 내부의 인적 쇄신 의지를 피력한 만큼, 이번 정기 인사 내용에 따라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윤 총장도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검찰 안팎의 여건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러분들(검찰 구성원)의 정당한 소신을 끝까지 지켜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2020년 신년 다짐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