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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영웅본색' 65세까지 하고 싶어…그만큼 좋은 작품"

공연/전시

    유준상 "'영웅본색' 65세까지 하고 싶어…그만큼 좋은 작품"

    뮤지컬 무대 첫 도전 이장우 "뮤지컬 배우 존경한다 생각 들어"
    탄탄한 스토리, 아름다운 넘버, 화려한 무대예술 삼박자 갖춰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프레스콜에서 배우 유준상(왼쪽), 박민성이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호 역할을 65세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그만큼 좋은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 '영웅본색'에서 송자호 역을 맡은 배우 유준상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현장에서 작품에 대해 이 같이 자신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느와르 영화의 효시로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원작 영화를 더욱 역동적이고 압축적으로 구성해 무대 위에 구현한 '창작 뮤지컬'이다.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1편과 2편을 적절히 차용해 스토리에 신선함을 가미했다. 이를 통해 자호와 자걸 그리고 마크라는 세명의 인물의 서사를 거려내고 진정한 우정, 가족애와 같은 삶의 본질적인 가치를 담아냈다.

    또 굵직한 사건을 곳곳에 배치해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켜 작품의 몰입도를 더하는 동시에 한층 더 역동적이면서도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주요 배우가 참석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본색'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유준상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은 "실제로 영화 같이 100장면이 넘게 흘러가는 신들이 있기 때문에, 매 신을 영화 찍는 것 같은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실제로 연습할 때는 스크린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고 얘기만 들었는데 혁신적인 무대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배우와 함께 무대가 움직이는 뮤지컬로 무대 뒤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같이 따라가고 속도 조절을 하면서 한 편의 영화 만들 듯이 하고 있다"며 "그래서 어떨때는 관객 분들이 잘 보고 계신걸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커튼 콜때 많은 분들이 열광을 해주시고 있고, 회를 거듭하면서 입소문을 타면서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준상과 함께 '송자호' 역을 연기하는 민우혁 역시 "영웅본색은 90년대 남성들에게 진한 감성을 심어준 작품으로, 이 작품 처음 시작했을때 저도 뮤지컬의 대부분 관객들이 여성분들이기 때문에 남성의 진한 우정 이야기를 공감하실 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공연을 하면서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관객분들께서 공감해 주셨다. 그래서 '의리'라고 하면 남자들의 상징이었는데 2020년 이 현대에는 의리가 남자들의 상징이 아닌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공통된 감정이라 생각했고, 그런 멋을 요즘 관객분들도 느껴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고 전했다.

    영웅본색 공연 모습 (사진=빅픽처프러덕션 제공)

     

    뮤지컬 '영웅본색'은 익히 알려졌듯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아름다운 노래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작품이다.

    특히 최첨단 기술을 도입한 1,000여 장의 LED 패널을 무대 삼면에 설치해 배우의 동선과 시점에 따라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영상을 송출함으로써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 연출로 무대 예술의 극치를 관객들에 선사한다.

    극 중 조직 생활에 몸담은 형 자호를 경멸하는 송자걸 역을 맡은 한지상은 "무대 예술은 기계가 도와줄 수 있는 편집이 없다. 인간이 편집을 해야 하고 라이브이기 때문에 야무진 템포를 위해 힘써야 한다"며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는 것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의상 체인지인데, 1막에서만 10번의 의상 체인지가 있어 템포를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역을 맡은 박영수 역시 이 같은 부분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호흡이 준비된 상태에서 노래를 하면 좋은데 의상을 갈아입다가 급하게 들어가는 신이 많아 가끔 거친 호흡으로 들려드릴 때가 있고 조금 힘들고, 또 너무나도 익숙한 멜로디다 보니까 조금 조심스러워 지는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아름다운 멜로디를 각자 배역에서 어떻게 들려드릴까 고민을 한다. 그러다보니 각자가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에 전달되고 있지 않나 생각하고, 다들 너무나도 아름답게 소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자걸 역을 맡은 이장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다.

    이장우는 "뮤지컬 하기 전에는 드라마나 영화나 뮤지컬 연기가 다 똑같은 것이라고 간과했는데, 와보니 장난이 아니더라"면서 "연습을 하면서 뮤지컬 배우 존경한다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많은 선배들이 지적과 함께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5번 공연을 했는데 정말 치열하게 공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에게 배신당한 자호의 복수를 하다 절름발이가 되어 퇴물 취급을 받는 마크 역은 최대철과 박민성이 맡았다. 마크는 원작 영화에서 주윤발이 맡아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강렬한 캐릭터다.

    이와 관련 최대철은 "마크 역을 맡으면서 총잡이로서 최대한 멋있어 보이지 않으려고 했고, 늘 함께 있던 총이기 때문에 화려하지 않고 일상적으로 보이고 싶었다"면서 "그런데 제가 무용을 전공해서 그런지 선이 예쁘게 나오더라. 한국무용처럼 나올까봐 선을 줄이려고 노력했고 최대한 멋내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전했다.

    박민성은 "'영웅본색'은 느와르의 시초인 작품이고 마크 라는 역할은 월드스타인 주윤발 따거가 맡아서 워낙 유명하다. 그래서 그 배우를 따라할 수도 없을 뿐더러 따라하더라도 캐릭터의 아류 밖에 안되니까 저만의 색깔로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같이 유기적으로 호흡해주시는 자호, 자걸, 아성 등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 호흡들 순간순간 살리려고 노력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연습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영웅본색'은 오는 3월 22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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