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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靑 수석 기업은행장 임명에 '낙하산' 논란 점화

금융/증시

    전직 靑 수석 기업은행장 임명에 '낙하산' 논란 점화

    국책은행 이끌 적임자 vs 은행.금융 모르는 낙하산
    윤종원 신임 행장, 노조 저지 투쟁으로 첫 출근 좌절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을 하고 있다. 이날 윤 은행장은 노조원들의 출근저지에 발길을 돌렸다.(사진=연합뉴스)

     

    3연속 내부 승진 전통을 깨고 신임 기업은행장에 관료출신인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임명되자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에 나서는 등 '낙하산'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2일 저녁 금융위원회가 제청한 윤 전 수석을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꾸준히 제기돼 온 관료출신 외부인사 임명이 현실화된 것.

    당초 청와대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의 임명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전문성 지적이 일자 윤 전 수석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신임 행장은 행정고시 27기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IMF(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등을 역임해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검증됐다는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지원 등의 공공성이 큰 만큼 청와대 경제수석을 역임하며 현 정부 경제정책 기조인 '포용적 성장'을 진두지휘한 그가 기업은행장으로 적임자라는게 청와대의 의중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내부 승진을 통해 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 등 3명의 행장을 배출한 관례가 이번에 깨지자 노조가 전면에 나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타 국책은행과 달리 일반 고객을 상대로한 여.수신 업무 등의 비중도 큰 기업은행의 경우 은행업무에 대한 경험, 그리고 금융에 대한 전문성 등도 꼭 필요하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청와대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노조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윤 행장은 첫 출근을 위해 3일 오전 8시 20분쯤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사에 향했지만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인간띠를 만들어 윤 행장의 본사 출입을 온몸으로 막아섰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10만 금융노동자, 1만 기업은행 노동자를 대표해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며 "자진사퇴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라"고 밝혔다.

    이에 윤 행장은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하시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하며 "기업은행 가족들의 일터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윤 행장이 노조에 막혀 10여분 만에 돌아선 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출근 저지 투쟁을 총선 전까지 할 것"이라며 "관치 금융 관료들을 내려 꽂는 집권 세력에 계속 저항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행장은 일단 외부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다음날 다시 본사 출근을 시도할 예정이지만 노조의 반발이 거센 만큼 당분간 정상적인 업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동안 적어도 금융권에서는 낙하산 논란이 크지 않았는데 신임 기업은행장 임명을 계기로 낙하산 논란이 점화되지 않겠냐"라며 "청와대.정부와 노조 사이의 간극이 큰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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