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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최악' 기록한 유통업계, 새해 전략은 '초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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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적 최악' 기록한 유통업계, 새해 전략은 '초저가'

    지난해 2분기 '어닝쇼크'…임원 인사 후 몸집 줄이기 나서
    "본질은 오프라인 매장"…새해 첫날부터 초저가 승부수

    2019년 그야말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유통업계가 새해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말 인사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유통업계는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접으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초저가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자료사진)

     

    ◇ '어닝 쇼크(earning shock)'의 한 해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형마트는 지난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마트의 경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4조 58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8%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299억원으로 전자전환했다. 이마트가 분기 실적에서 적자를 보인 것은 1993년 창립한 지 26년 만에 처음이다.

    유통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의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공개된 성적표는 '어닝 쇼크'라는 평가가 나왔다.

    3분기에는 매출 5조 633억원에 영업이익 116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3%를 기록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의 위기감을 지우지 못했다.

    롯데마트 역시 2분기 매출 1조 5960억원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역시 3분기에는 매출 1조 6640억원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흑자전환 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61.5%였다.

    홈플러스는 비상장인 탓에 분기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마트나 롯데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사진=자료사진)

     

    ◇ 이마트, 파격적 물갈이 인사

    이마트는 마이너스 실적에 수장을 교체하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소비재‧유통 부문을 담당한 강희석 대표를 선임한 것. 그는 이마트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된 대표다.

    강 대표는 미국에서 아마존의 등장 이후 위기에 빠진 월마트의 생존 전략을 이마트에 컨설팅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따라서 강희석 체제의 이마트가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롯데그룹은 강희태 부회장을 유통BU장으로 선임하면서도 문영표 부사장을 롯데마트 사업부장으로 유임했다.

    강 부회장과 문 부사장이 모두 글로벌 사업에 두각을 나타낸 만큼, 롯데마트는 앞으로 동남아 등 해외 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취임 3년 차가 되는 임일순 사장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을 택했다.

    그동안 임 사장이 창고형 할인점인 '홈플러스 스페셜'을 론칭한데 이어 지난해 7월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올라인' 사업 전략을 밝힌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강희석 (사진=연합뉴스)

     

    ◇ 몸집 줄이기 나서

    이마트의 강희석 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 높은 임차료 등으로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전문점의 경우 이마트의 경영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조정을 결정한 것이다.

    '삐에로쇼핑' 7개점은 점포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하고, '부츠'도 점포별 수익성 분석에 돌입했다. '일렉트로마트'도 판교점을 폐점한데 이어 대구점도 영업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13개 점포를 세일 앤 리스백 방식(매각 후 재임차)으로 거래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사업에 나섰다.

    롯데는 대구율하점‧청주점‧의왕점‧장유점 등 마트 4곳과 강남점‧광주점‧창원점 등 백화점 3곳 등 모두 1조 5000억원 규모의 10개 자산을 묶어 리츠로 상장했다. 이를 통해 4300억원의 유동자금을 마련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리츠 상장에 한 차례 실패했지만, 사업 전략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자료사진)

     

    ◇ 핵심은 '오프라인 매장'…초저가 전략에 총력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대형마트의 핵심 가치는 오프라인 매장"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살리기 위한 초저가 전략에 집중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온라인쇼핑의 무서운 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이 위기를 겪고 있지만, 대형마트의 본질은 오프라인 매장의 질적 성장에 있다는 분석에서다.

    따라서 초저가 전략을 통한 대형마트 3사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이마트의 전략으로 △상시적 초저가 △독자 상품 개발 △그로서리 매장 경험 등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장보기 지킴이라는 'MUST-HAVE(머스트 해브‧필수)'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신년사에서 "선제적으로 혁신하고 시장을 리드하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각각 △초탄일(초저가 탄생일) △통큰절 △빅딜데이 등의 이름으로 새해 첫 날 초저가 할인 행사를 벌이며 2020년 한 해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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