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원경찰서 건물.(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관리사무소 소장과 경리직원이 연이어 숨진 가운데 경찰이 해당 아파트의 '관리비 횡령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4일 서울 노원경찰서는 지난 2일 서울시 노원구 A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로부터 횡령 혐의의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해 11월 일을 그만든 전직 관리사무소 경리직원과 아파트 동대표 4명, 지난달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관리사무소장과 경리직원 등 7명을 고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대위 측 주민들은 아파트 노후시설 보수를 위해 일부 관리비를 모아두는 장기수선충당금 중 수억원이 빼돌려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구청도 해당 아파트 관리비 전반에 대한 회계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단계로 고소인 조사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미 고인이 된 피고소인 2명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공소권이 없다는 점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26일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직원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나흘 뒤인 30일 관리사무소장도 아파트 지하실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