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의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33)은 토론토로 떠났지만 LA 지역 언론의 아쉬움은 가시지 않는 듯하다.
LA 다저스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트루블루LA는 5일(한국 시각) 지난 시즌 다저스를 회고하는 코너에서 류현진을 조명했다. "떠난 사람(The one that got away)"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 매체는 "류현진은 더 이상 다저스에 있지 않겠지만 LA에서의 2019시즌은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 좌완은 메이저리그(MLB) 경력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사이영 2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2019시즌 장단점도 돌아봤다. 먼저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 류현진은 투수 중 가장 높은 베이스볼레버펀스 기준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bWAR)인 5.3을 기록했다. 다저스에는 코디 벨린저(9.0)과 맥스 먼시(5.7)이 류현진보다 높았다.
특히 류현진은 전반기 평균자책점(ERA) 1.72를 기록했고, 타율도 2할1푼이었다. 8월 중순까지 ERA 2.00 밑이었고, 지난해 MLB 1위인 2.32를 찍었다. 트루블루LA는 "이 한국 괴물은 29번의 선발 등판에서 24개의 볼넷만 내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4시즌 뒤 부상 이후 한번도 도달하지 못한 182⅔이닝을 소화할 만큼 건강함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알려진 대로 올스타전 이후 부진이다. 8월 말 뉴욕 양키스와 애리조나에 잇따라 7실점 경기가 나왔다. "이는 ERA가 변하는 포인트가 됐지만 류현진은 ERA 타이틀에 충분할 만큼 관리를 잘했다"는 게 트루블루LA의 평가다.
최고의 경기로는 5월 8일 애틀랜타전이 꼽혔다. 당시 류현진은 93개의 공으로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완봉승을 거뒀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통산 두 번째 완봉승이자 2019시즌의 보석이 됐다"고 썼다.
7시즌을 다저스에서 보낸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에 계약했다. 류현진을 떠나보낸 다저스는 올 스토브리그에서 소극적인 행보로 비판을 받고 있다. LA 지역 매체들이 류현진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