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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與野 잠룡들, D-100 '총선'에 사활 달렸다

    이낙연, 종로 출마+선대위원장으로 與 '간판'
    황교안, 보수통합으로 '文정권 심판'에 주력
    유승민, 새보수당 창당... 자강 VS 보수통합 갈림길
    안철수, 보수통합? 제3지대 구축? 국민의당 시즌2?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올해 '4.15 총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총선판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관심은 단연 대권 주자들의 행보다. 총선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로 대권에 한 발 더 다가 가느냐, 아니면 부진한 성적으로 대권가도에 찬물을 끼얹느냐가 달렸다.

    이번 총선판에서 당장 시험대에 오른 '잠룡'(潛龍)들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새로운 보수당 창당의 핵심인 유승민 의원 그리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이다.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대권주자 1위 이낙연의 첫수 '종로'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만간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인 1월 16일 이전에는 사표를 제출하고 총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물론 정세균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국회의 임명 동의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긴 하지만, 이런 상황과 상관 없이 이 총리는 사표를 내고 당으로 돌아올 것이란 게 민주당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총리의 총선 출마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당에서도 이 총리의 총선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지난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종로 출마설과 당 공동선대위원장직을 맡을 것이란 관측에 대해 "당에서 제안한다면 해야 한다"며 "어떤 지역을 맡게 되는 쪽으로 가지 않는가, 그런 느낌"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이 총리의 대권 행보에 큰 장애물은 없어 보인다. 마땅히 이 총리를 상대할만한 야권 후보가 없는 데다, 여당은 상대적으로 총선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다만, 보수통합 움직임과 정체된 남북 관계, 경제 악화 등의 외부적 변수요소가 남아 있어, 총선 전까지 선거판이 요동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총리가 간판 역할을 하면서도 민주당이 부진한 성적을 거둔다면, 이 총리의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野주자 1위 황교안, 보수통합 이룰까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총선 전까지 보수통합을 이루고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게 주요 과제다.

    황 대표는 지난 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서 "금년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야권의 대권 주자인 황 대표가 험지에서부터 바람을 일으키며 '돌풍의 씨앗'이 돼야 한다는 당내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에서 자력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게 한국당 안팎의 전망이다.

    그동안 보수 지지층 결집에 주력한 만큼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결국 황 대표의 성패는 보수통합에 달린 상태다.

    곧 모든 창당 절차를 마칠 '새로운 보수당' 소속 의원들과 힘을 합치고, 나아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까지 끌어들이면서 문재인 정부와 1대 1 구도를 만든다면, 황 대표도 해볼만한 싸움이 될 수 있다.

    황 대표는 "헌법과 시장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나로 똘똘 뭉치는 게 통합"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악랄해도 우리가 뭉치면 이긴다. 통합을 위해서 저부터 앞장서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승민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소신과 실리 사이에 유승민

    내분으로 얼룩진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한 유승민 의원은 갈림길에 섰다.

    일단 자강(自强)에 주력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보수통합의 원칙에는 동의하고 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책임이 있는 자유한국당의 해산과 제3지대 통합을 전제로 깔고 있다.

    유 의원은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지만, 당선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구가 워낙 한국당의 지지세가 강해 전세를 뒤집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낙선을 감수하더라도 새보수당으로 대구 출마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극적으로 보수통합이 실현될 경우 수도권 험지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문제는 통합 명분이다. 유 의원은 한국당에 '보수재건 3원칙'(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 집 짓기)을 제안한 상태다. 그만큼 한국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보수세력이 아니라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에는 여전히 친박 세력이 상당한 지분을 갖고 있는 데다, 유 의원에 대한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결국 유 의원의 통합 조건과 한국당의 현실적인 상황 사이에서 어떤 명분으로 타협이 이뤄지느냐가 유 의원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보수통합? 독자노선?...안갯속 安 행보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 전 대표에 대한 행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가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보수통합 합류,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제3지대' 구축, 호남 의원들과 '국민의당 시즌2' 만들기 등이다.

    현재 황 대표와 새로운 보수당 모두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전 대표의 합류가 중도층을 유입할 전략적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안 전 대표에 구애를 하는 모양새다. 올해 총선에서 연동형 제도가 도입된 만큼 안 전 대표를 영입해 제3지대 구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소속 호남 의원 모임 대안신당 측과 다시 한 번 손잡고 제2국민의당 돌풍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가 귀국하기 전까지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겠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안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설 것이란 전망이다.

    안 전 대표는 정계 복귀를 전하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장차 어떻게 될 지 암담하다"며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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