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수 등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대륙별 예선에 나선 남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은 외박도 반납하고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 데 이어 대회가 열리는 중국 장먼에 도착 직후 곧바로 적응 훈련에 나서는 등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에 강한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공동취재단)
휴식도 사치다. 20년 만의 올림픽 출전을 위한 남자 배구대표팀의 분명한 각오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대표팀은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오후 늦은 시간에야 2020 도쿄올림픽 남자배구 대륙별 예선이 열리는 중국 장먼에 도착했다.
중국 광저우에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고된 일정이었지만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무려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얻기 위한 힘든 여정에 나선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세터 한선수(대한항공)는 도착 직후 "(여정이 길었지만) 비행기를 오래 탄 건 아니라 컨디션이 괜찮다. 중국 땅을 밟으니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지만 재미있게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프트 곽승석(대한항공)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컨디션 조절을 잘해 원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3일 출국 전 외박도 반납한 채 훈련에 매진했던 선수들은 중국에 도착하고도 곧장 훈련에 나섰다. 오후 5시께 숙소에 도착해 곧장 식사한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아 오후 8시30분부터 적응 훈련을 소화했다.
임도헌 감독은 "아시아 남자 팀들은 전력이 거의 비슷해 조금만 잘못하면 질 수 있다. 올림픽은 돈 내고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게임에 임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센터 최민호(현대캐피탈)도 "호주가 신장이 좋고 속공을 자주 해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며 "마음가짐을 다잡고 측면 공격수들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해 범실을 줄이고 싶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공동 24위의 남자 배구대표팀은 7일 호주(15위)를 시작으로 8일 인도(131위), 9일 카타르(33위)와 조별예선을 치른다. 조 2위 이내의 성적을 거둘 경우 10일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A조 1, 2위와 준결승을 치르며 승리할 경우는 11일 대망의 결승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