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 노도영 3대 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 노도영 3대 원장이 "우리는 '노벨상'이 아니라 '새로운 발견'을 목표로 한다"며 "IBS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 기초과학 연구소'로 뿌리를 내리게 하는 작업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노 원장은 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7~8년간 'IBS가 연구소냐, 연구과제 관리기관이냐'하는 논쟁도 있었는데, 연구소로서 체계를 갖추려고 한다"면서 임기 5년간 추진할 운영 방향을 이같이 말했다.
IBS는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2011년 11월 설립된 국내 유일의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30개 연구단과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2250명이 관련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노 원장은 이어 "연구자들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오랫동안 할 수 있게 지원하자는 IBS의 기본 철학인 '자율성'에 기반을 두고 기관을 운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전 본원이 '본부'로, 전국에 있는 다수 연구단이 모여 분야별 '작은 연구소'로 기능을 하며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이 하기 어려운 대형 연구나 새로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노 원장은 IBS가 세계적인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결할 과제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에서 일부 연구자들의 연구비 부정 사용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문제 파악은 끝났고 (소명 등) 후속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엄정하게 조치하는 한편 연구자를 배려할 수 있는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자들이) 규정이나 법을 어긴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의도가 있기보다는 대부분 행정적인 실수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자의 행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IBS 본원과 캠퍼스별 연구단의 인사 관리와 시설·장비 관리, 구매 등을 지원하는 '통합행정팀(가칭)'을 신설하는 것을 사례로 꼽았다.
젊은 연구자를 위해 연구환경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박사후연구원의 연구 연봉 하한선을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연구위원급은 3천만원에서 6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것.
노 원장은 중이온 가속기 구축 사업은 직접 챙기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단장과 함께 진도 관리를 해 가겠다"면서 "2021년까지 가속 빔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연구단의 연구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8년 차 성과평가'도 다음 달 말부터 시행하겠다고 했다. 연구 분야를 선도하는 우수 연구단은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성과가 부족하거나 발전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를 받은 경우 연구단은 운영이 종료된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노 원장은 지난해 11월 22일 취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995년 GIST 교수로 부임해 과기원 대학장을 지냈다. 2012~2014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 2015~2016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기초기반전문위원장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