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인천시 중구 해경 서해5도특별경비단 인근 창고에서 해양경찰청 관계자들이 지난해 적발한 밀수 의약품, 담배, 잡화 등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적발된 해상 밀수범죄 규모가 4200억원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양경찰청이 개청한 이래 최대 규모다.
해양경찰청은 6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총 88건의 해상 밀수사건을 적발해 3명을 구속하고 7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밀수한 물품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시세 기준으로 총 4200억원대에 달하며, 해경청이 1996년 8월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승격한 뒤 경찰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최대 규모다.
품목별로는 의약품류가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농축산물류 22건, 담배류 15건, 위조명품 등 잡화류 6건, 식품류 3건, 마약류 1건 등의 순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마약류가 3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위조명품 등 잡화류가 743억원, 의약품류 403억원, 담배류 52억원 등이다.
지난해 해상 밀수사건 규모가 커진 것은 밀수에 성공하면 고수익을 보장받는 의약품과 위조명품 등의 불법 유통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경청은 분석했다.
지난해 8월 해경청은 충남 태안항으로 입항하려던 대형 화물선에서 밀수 코카인 100㎏을 적발했다. 33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3000억원 상당이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시가 318억원 상당의 중국산 가짜 성 기능 치료제 212만정을 인천항으로 몰래 들여와 국내에 유통한 밀수 조직이 해경에 적발되기도 했다.
해경청 관계자는 "공정한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밀수범죄는 앞으로도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