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유홍준 "용산 공원, 세계인이 지켜보는 멋진 공간될것"

사회 일반

    유홍준 "용산 공원, 세계인이 지켜보는 멋진 공간될것"

    미군기지 2021년까지 이전, 현재 90% 정도 완료
    2022년 실시설계 후 2027년 공원 개장 목표
    115년전 일제가 300만평을 강제 수용해 오늘에 이르러
    일제, 미군, 북한 인민군 이어 다시 미군이 지금까지 주둔
    조선시대 남단 확인, 만초천 등은 공원으로서 큰 몫
    아파트 단지 될뻔 했지만 전화위복으로 녹지 환경 지켜내
    용산 공원 들어서면 멋있는 공간 될 것, 세계인이 지켜 봐
    전쟁기념관 이전도 고려 필요, 공원 명칭도 국민 공모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1월 6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유홍준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명지대 석좌교수)

     



    ◇ 정관용> 서울 용산의 미군기지 국가공원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도시 한복판 생태자연공원으로 바뀐다. 글쎄, 이 얘기 나온 것도 벌써 참 오래됐는데 왜 이렇게 더딜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도 이제는 정말 되나보다 이런 느낌도 드네요. 문화재청장을 지낸 바 있으시는 유홍준 교수가 용산공원 조성사업의 민간공동위원장을 맡고 계십니다.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어요. 유홍준 민간공동위원장 어서 오십시오.

    ◆ 유홍준>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정부공동위원장은 이낙연 총리죠? 그러니까 총리와 유홍준 위원장이 공동으로 위원장을 하시는.

    ◆ 유홍준> 그게 저도 잘 몰랐는데 본래 국토부에서 이 일을 쭉 진행을 해 왔어요. 많이 해 왔어요, 그동안. 그런데 국토부 말고 국방부 또 서울시, 문화체육부 또 환경부, 외교부까지 이 부가 같이 연계되는 일들이 있어서 이걸 연계하려니까 국무조정실까지 합쳐서 총리 주재로 위원회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어서 확실하게 풀겠다 하는 뜻으로 이 위원회를 발족했어요. 1기예요.

    ◇ 정관용> 그래서 지난 23일, 12월 23일날 제1회 회의를 했더라고요.

    ◆ 유홍준> 했죠.

    ◇ 정관용> 제가 조금 아까 용산기지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답니다. 그런데 이 얘기 나온 지 참 오래됐는데 왜 이렇게 더딜까 이런 표현 썼잖아요. 이번에 진짜 되는 겁니까?

    ◆ 유홍준> 그동안 쭉 해 온 것이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는데 2003년에 평택 이전이 확정됐고요, 용산 기지가.

    ◇ 정관용> 벌써 이게 16년, 17년 전이군요.

    ◆ 유홍준> 그래서 2005년에 국가공원으로 하겠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때 발표를 했죠. 그래서 용산공원 조성법을 세웠어요. 그다음에 좀 뭐예요. 진도가 안 나가다가 이것을 어떻게 공원으로 조성할 건가의 실행계획을 국제공모를 했어요. 그게 네덜란드의 웨스트에이트하고 한국의 이로재하고 승효상까지 해서 2018년에 납품을 했어요, 기본설계안이. 그러니까 이제는 이것을 실시설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검토가 있어야 되고 그런데 그거는 조경, 건축, 환경 다 와야겠죠. 그다음에 국민들에게 또 설득을 해야 하고 여론 수렴을 해야 되죠.

    ◇ 정관용> 아이디어 공모도.

    ◆ 유홍준> 공모도 해야 되고 그걸 지금 이 위원회가 이제부터 한다. 하는 거가 돼서.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건 작년에 버스투어를 했잖아요. 민간인들 뽑아서. 그거를 더 활성화되고 저쪽의 어디냐, 녹사평역 있는 데 그쪽에 외인아파트가 36개동이 있어요. 그거는 반환을 바로 받습니다. 그래서 금년도 가을 되기 전에 어떤 식으로 활용하든지 우리가 자유롭게 들어가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그게 뭐가 될지 모르겠어요. 유스호스텔이 될지 도서관이 될지 그걸 체감을 할 수 있게 될 거고.

    ◇ 정관용> 조금씩 들어가볼 수 있다는 거죠.

    ◆ 유홍준> 완전히 들어갈 수 있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제가 굉장히 오래전부터 이 말을 들었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했던 것의 핵심은 평택기지를 지어서 이전을 해 가야 되니까 그거로군요. 지금은 다 이전해 갔죠?

    ◆ 유홍준> 아직 안 갔어요.

    ◇ 정관용> 아직도 남아 있어요?

    ◆ 유홍준> 약속받은 것이 2021년까지 완전 철수하기로 하고 지금 아마 90% 정도 갔고 지난 연말에 용산기지 반환을 위한 소파협상이 개시가 됐어요. 전부 받으려고 그러면 환경 문제에서부터 클린 사이트를 어떻게 받을 것인가 당연하지 않겠어요? 그 회의는 지금 진도가 나가고 있어요.

    ◇ 정관용> 2021년까지 완전히 이전한다, 이미 90%는 나갔지만.

    ◆ 유홍준> 그래서 미군은 그렇게 가는 거고 우리는 2022년에는 실시설계를 완벽하게 수립을 해서.

    ◇ 정관용> 공사 들어가야죠.

    ◆ 유홍준> 공사 들어가야죠. 그렇게 되면 지금 희망사항으로는 잘 모르지만 2027년 정도가 완전히 공원으로 되는 게 아닐까 기대하고 있어요.

    ◇ 정관용> 앞으로도 많이 남았네요.

    ◆ 유홍준> 왜냐하면 공사를 하려고 그러면 거기에 있는 건물이 약 1000개 동이 있거든요.

    ◇ 정관용> 1000개나 돼요, 건물이?

    ◆ 유홍준> 그걸 어디까지 살릴 것인가.

    ◇ 정관용> 기존에 거기는 공원이 아니었죠. 군사시설인 데다가 각종 주거지역도 있고.

    ◆ 유홍준> 115년간 군부대가 일본군에서부터 지금 미군까지 쭉 이어져와 있는데 그냥 조그마한 건축물까지 포함해서 거진 1000개예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언급하셨으니까 115년 전에는 뭐였어요, 거기가?

    ◆ 유홍준> 그 히스토리는 참 그 땅의 팔자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그전에는 그냥 민간인 주택지였는데 러일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에 일본이 강제협정을 맺어서 이쪽에 자기네들이 위수지역이라고 위수령이라고 하는 위수죠. 이쪽에 자그마치 300만 평을 토지를 묶어버립니다. 거래 중지를 시켜버려요. 그리고 강제로 수용해서 토지매매 정지시키고 그게 이제 주둔군 사령부를 여기다 두겠다 해서 그때 들어온 게 일본군이 거기를 차지하고 있었어요.

    ◇ 정관용> 그전에는 그냥 주거지역이었다.

    ◆ 유홍준> 주거지였죠, 일반. 민간인이 살고 있던 걸 다 쓸어가지고.

    ◇ 정관용> 왜 하필 거기다가 자리를 잡았을까요?

    ◆ 유홍준> 그 땅의 팔자인 것 같아요.

    ◇ 정관용> 남산과 한강 사이.

    ◆ 유홍준> 그 딱 사이고 거기가 숭례문으로 들어가는 한양 입성의 전초기지로 그래서 몽골한테도 서울이 중요하지도 않았는데 몽골군이 거기 있었고 임진왜란 때 일본군도 거기에 있었고.
    유홍준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사진=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유튜브 캡쳐)

     


    ◇ 정관용> 그러니까 배를 타고 바다 건너 한강 따라 오다가 숭례문 쳐들어가려면 제일 가까운 데가 거기네요.

    ◆ 유홍준> 그렇죠. 그다음에 일본이 패망하니까 일본군의 군사기지는 UN군이 들어가게 돼 있죠. UN군이 접수를 했어요. 그랬다가 49년에 일시 철수를 했어요. 그리고 6. 25 동란이 났어요. 그리고 9. 28 수복하고 나서 52년도에 UN군이 거기로 들어옵니다, 미군하고. 그게 이제 오늘날까지 있는 거죠.

    ◇ 정관용> 진짜 팔자 사나운 땅이군요.

    ◆ 유홍준> 잠시 6. 25 동란 때 서울 인민군이 점령했잖아요. 그 인민군도 또 거기에 있었어요.

    ◇ 정관용> 이미 있는 군사기지 참모본부니까 제일 좋았겠죠.

    ◆ 유홍준> 좋았죠. 그게 지금 따지면 딱 115년 만에 우리 품으로 오는 거죠.

    ◇ 정관용> 말씀 들어보니까 그전에 임진왜란,몽고군까지 들어보니 정말 위치가 그렇군요, 딱.

    ◆ 유홍준> 그게 역으로 얘기하면 서울을 사대문에서 벗어나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작진으로, 노량진으로 내려갈 때 숭례문을 나와서 그다음에 남산을 비껴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루트가 바로 그 길이었죠. 그걸 그동안 막았던 거죠.

    ◇ 정관용> 이 안에 혹시 문화재 같은 것도 있어요?

    ◆ 유홍준> 그러니까 115년이 되니까 그전에 있었던 것은 싹 없어졌고 2005년에 용산기지 반환된다, 국가공원 발표할 때 그때 제가 문화재청장이었어요. 그래서 들어가면서 제가 그때 조사한 게 조선시대 때 기우제를 지냈던 남단이라고 하는 것이 있어요. 남쪽에 단을 쌓아서 기우제를 지냈던.

    ◇ 정관용> 그게 위치가 거기예요?

    ◆ 유홍준> 거기예요. 그것이 있는가 없는가 봤더니 있어요. 그 터가 남단이 있는 게 아니라 주춧돌과 위에 흐트러져 있는 게 이 자리다 하는 사이트는 정확하게 짚을 수 있고.

    ◇ 정관용> 그래도 그건 훼손 안 했네요?

    ◆ 유홍준> 그 자리가 바로 남단 옆에까지 막사가 있어요. 그런데 그 돌멩이들이 크니까 어떻게 치우지 못하고 그냥 그대로 있는데.

    ◇ 정관용> 그런 건지 아니면 이게 뭔가 옛날 유적이라 생각해서 안 건드린 건지.

    ◆ 유홍준> 군인들이 그런 것까지 했을까 싶어요.

    ◇ 정관용> 아무튼 그건 있고.

    ◆ 유홍준> 그런데 남단 기우제 지냈는데 그거 아시나 모르겠는데 조선시대에 그 비가 안 와서 기우제 지냈잖아요. 반드시 비가 왔어요.

    ◇ 정관용> 비 올 때까지 지내는 거잖아요, 비 올 때까지.

    ◆ 유홍준> 그러니까 기우제라고 하는 게 미신이 아니고 국민화합을 위한 일종의 국민 세리머니 비슷한 그런 거니까. 그러니까 그 남단의 의미는 굉장히 크고 그리고 또 나는 잘 모르는 일이지만 국토부에서 그동안 쭉 수고해 온 게 있고 현장을 본 입장에서 제일 그래도 저것이 살아 있구나 해서 기뻐하는 건 남산에서 흘러가지고 원효로로 빠지는 그 개천이 있는데 만초천이라고 해요.

    ◇ 정관용> 그 천이 있어요?

    ◆ 유홍준> 개천이 있어서 지금 거기에 브릿지가 여러 개 막사와 막사 연결한 게 있고.

    ◇ 정관용> 다리도 있고.

    ◆ 유홍준> 느티나무 가로수가 쫙 있어요. 이건 지금 남산에도 없는 개울이 이게 공원이 됐을 적에 생태환경과 공원으로서 굉장히 큰 몫을 하게 돼 있습니다.

    ◇ 정관용> 전체 이번 12월 23일 회의에서 몇 십만 제곱미터가 추가돼서 303만 제곱미터 그럼 100만 평이네요.

    ◆ 유홍준> 100만 평되는 거죠. 거진 100만 평 되죠. 구십 몇 만평 되는데 그게 뭐냐 하면 정부에서는 뭐든지 국유재산은 다 관할이 있는데 용산공원이라고 하는 에어리어 안에 그러니까 청취자에게 이해를 돕자면 삼각지에서 이태원으로 가는 길 있잖아요. 삼각지에서 이태원으로 가는 길에 북쪽은 UN군 사령부 미군기지가 있고 그리고 남쪽은 사우스포스트라고 해서 외인아파트에서부터 일반 숙소가 있잖아요. 그 두 개를 합친 건데 다 합해야 되는데 거기에 전쟁기념관 있죠.

    ◇ 정관용> 이미 있죠.

    ◆ 유홍준> 있죠. 그게 바로 국방부에 해당하는 거고.

    ◇ 정관용> 국방부 옆에 있고.

    ◆ 유홍준> 맨 아래 남쪽에 있는 게 국립중앙박물관 있죠.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한글박물관 있고.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조그맣게 가족공원 있죠.

    ◆ 유홍준> 용산가족공원은 서울시가 갖고 있고 그래서 이것도 다 용산공원 에어리어로 다 집어넣자.

    ◇ 정관용> 이것까지 다 포함해서.

    ◆ 유홍준> 다 포함하자. 그렇게 되면 구십 몇 만평이 되고 뉴욕의 센트럴파크, 영국의 하이드파크 그런 규모가 되는 거죠.

    ◇ 정관용> 센트럴파크, 하이드파크와 달리 여기에는 이미 박물관, 전쟁기념관, 국방부 이런 게 다 있네요.

    ◆ 유홍준> 그렇죠. 그리고 이거를 여태까지 군부대가 사용하다가 우리에게 넘겨주는 건데 어떻게 보면 전화위복도 있어요. 이게 진작에 퍼져 있으면 달동네 아니면 아파트단지예요. 틀림없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공원을 지을 수 있는 녹지환경의 가치를 아는 상태에서 받은 거란 말이에요.

    ◇ 정관용> 일찍 받았으면 전부 주거지예요, 말씀하신 대로.

    ◆ 유홍준> 그동안도 용산기지 평택 이전한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이걸 분양을 하자느니 거기에 있는 건물을 나눠쓰자느니 별안이 있었는데 그래도 정부 내에 또 정치인 중에 의식이 있는 분들이 끝까지 이걸 지켰어요.

    ◇ 정관용> 지켜낸 거네요.

    ◆ 유홍준>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국제공모를 통해서 해 놓은 설계안도.

    ◇ 정관용> 기본설계안의 내용은 뭐예요.

    ◆ 유홍준> 거기에 어떤 건물은 없애고 어떤 것은 놓고 그다음에 이걸 자연생태공원으로 가는 것이 옳겠다 하는 방향입니다.

    ◇ 정관용> 기본 방향은 자연생태공원이다.

    ◆ 유홍준> 아마 우리가 지금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세계 건축가, 도시계획 설계가, 조경 이런 사람들이 주의 깊게 보고 있을 거예요. 옛날에 캔버라시티라든지 브라질리아 이런 게 생긴다고 그랬을 적에는 우리도 관심 있잖아요. 저자들이 저기 빈터에다 뭘 한다고 그러는데.

    ◇ 정관용> 행정수도 신도시 이런 거.

    ◆ 유홍준> 그런데 이건 여기에 상당히 깊은 역사성을 갖고 있고 서울의 사이트로 봤을 때 로케이션으로 볼 때 지금 막혀 있던 남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던 것을 이것의 숨통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걸어서 남산에서 한강까지 갈 수 있어요, 공원으로.

    ◆ 유홍준> 공원으로 통해서 원하면 갈 수가 있는 거죠. 뉴욕에서 메트로폴리탄까지 그냥 저 아래부터 쭉 걸어갈 수 있는 거하고 똑같은 거죠.

    ◇ 정관용> 그렇죠. 좀 더 거슬러올라가면 북악산, 청와대 거기서부터 남산 넘어서 한강까지.

    ◆ 유홍준> 어찌 됐든 본인이 가든 안 가든 그 길은 뚫려 있는 거죠. 그게 이제 지금 위원회가 갖고 있는 사명이죠.

    ◇ 정관용> 그렇군요. 몇 가지 쟁점이 아직 남아 있는데 그 무슨 드래곤호텔인가 그거하고 또 미국대사관이 거기로 옮긴다면서요?

    ◆ 유홍준> 미국대사관은 일찍이 옛날 광화문 경기여고 자리에 거기에 터를 잡았다가 덕수궁 선원전 자리이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하는 시민 여론 때문에 결국은 포기하고 덕수궁 선원전 지키려고 그 대토로 받은 게 용산기지에서 일부 1만 평을 받기로 약속이 돼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면 그 위치는 맨 끝이에요?

    ◆ 유홍준> 보안상의 뭐가 있나 본데 하여튼 한 구석 한쪽에 있죠.

    ◇ 정관용> 지금 보면 용산기지 그림의 맨 위쪽 끝부분이 되어 있네요. 거기에 그건 좀 떼서 미국대사관 부지로 간다.

    ◆ 유홍준> 그리고 드래곤호텔이라고 하는 것하고 헬기장은 그게 공원 안에 알박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고 사실 거기에 가장 큰 덩치가 나가는 게 국방부입니다.

    ◇ 정관용> 국방부 바로 옆에 붙어 있죠.

    ◆ 유홍준> 붙은 거죠.

    ◇ 정관용> 국방부는 왜 안 나가요.

    ◆ 유홍준> 국방부가 가면 같이 가는 거예요,그건.

    ◇ 정관용> 그러니까 국방부는 옮길 계획 없어요?

    ◆ 유홍준> 그건 대통령한테 물어보든지. 군사 문제에 우리가 그런 걸 건드릴 수는 없고 많은 이론이 있죠. 이참에 국방부 그 자리까지 내달라 하는데. 이제 아마 이거 종합계획안 나와서 국민여론하게 되면 우리 정 교수 같은 얘기 국민들이 많이 할 거예요. 기왕 하는 거 거기까지 하자.

    ◇ 정관용> 그러니까요. 미군기지가 있을 때는 한미연합사도 거기에 있고 그러면 당연히 국방부도 그 옆에 있는 게 집적효과가 있는데 다 떠나고 공원 바로 옆에 국방부가 있다. 좀 이상하잖아요.

    ◆ 유홍준> 그렇죠. 그 문제는 아마 이 공원이 진행되면서 계속해서 제기될 걸로 믿지만 아무튼 그건 제 업무 범위를 넘는 거고 저는 어쨌든 2022년 그러니까 내후년까지는 실시설계해서.

    ◇ 정관용> 공사 들어가도록.

    ◆ 유홍준> 공원 조성 기반 플랜을 해서 공사에 들어가서 대못질을 하는 게. 나무를 심어서 더 이상 다른 얘기 못하게 하는 거고 그다음에 또 하나는 국토부 장관하고 협의를 따로 해 봐야겠는데요. 김현미 장관도 아마 그 생각이 있을 것 같은데 나는 어쨌든 정 교수가 아까 이의제기한 것처럼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게 여름에라도 준비되는 대로 그걸 개방하는 걸 보여줘야 돼요. 신분증 내지 않고 가서 볼 수 있는 곳이 동서남북 어느 구역이든지 있어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해서 추진하려고 합니다.

    ◇ 정관용> 아무튼 몇몇 가지 남기기로 약속되어 있다고 하는 시설들 좀 어찌 보면 그게 빠지면 훨씬 더 멋진 그림은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여쭤본 거고요.

    ◆ 유홍준> 그다음에 남겨야 되는 것에는 아픈 상처지만 일본 사람들이 군인이 들어올 때는 위수지역이라고 그랬단 말이에요. 위수령 할 때 위수하고 똑같은 단어예요. 거기에 위수감옥이 있어요. 그게 100년이 훨씬 넘었죠.

    ◇ 정관용> 그런데 그것도 미군이 건드리지 않고.

    ◆ 유홍준> 않고 그냥 그대로 빨간 벽돌째 그대로 있고.

    ◇ 정관용> 보존해 왔어요?

    ◆ 유홍준> 백범일지에 보면 강기동 선생이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 그분이 여기서 수감되어서 처형됐다고 하는 기록이 있었거든요. 그거 확인됐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서대문형무소 남기듯이 이건 남겨야 되는 겁니다.

    ◇ 정관용> 역사기억공원 같은 것도 일각에.

    ◆ 유홍준> 지금 90만 평 되는 데에서 그 부분 있는 건 그 한 지역은 또 그렇게 살려야 되고 또 한미연합사 건물 같은 경우에는 어쨌든 한옥으로 해 놨거든요. 그런 것이 또 활용을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지금 생각 있는 분들 또 웨스트에이트, 이로재가 하는 것도 새로운 건물을 짓는 건 안 하려고 합니다.

    ◇ 정관용> 건물을 왜 지어요, 공원인데.

    ◆ 유홍준> 있는 걸 활용하고.

    ◇ 정관용> 그러니까 공원에 필요한 시설이라면 기존 건물을 활용하고 나머지 건물은 허무는 쪽으로 가야죠.

    ◆ 유홍준> 그리고 참 우리들이 공원에 대해서는 많은 아쉬움을 갖고 살아왔잖아요, 여태까지 녹지에 대해서. 그런데 서울의 경우에 북악산, 인왕산 개방한 것이 엄청난 걸 돌려준 거였죠. 그리고 남산에서부터 한강 사이에 용산공원이 들어오면 진짜 서울의 사이트는 세계적으로 참 요즘에 잘생겼다 서울 그게 있는데 정말 멋있는 공간이 되겠죠.

    ◇ 정관용> 아까 언급하셨지만 뉴욕의 센트럴파크,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가 그 도시의 상징이고 자랑거리 아니겠습니까? 사실 우리한테는 그런 게 없었죠. 이제 그런 게 생긴다는 거고요. 또 하나 꼭 빼놓을 수 없는 게 그 땅 속이 얼마나 오염돼 있는지 조사부터 해야 되죠.

    ◆ 유홍준> 그건 여태까지 미군기지 반환받을 적이면 꼭 그 문제가 나왔는데 그것을 걔네들 보고 다 청소해서 받으라고 하는 것은 여태까지 시행된 적은 없고요. 일단 받아서 우리가 조사해서 그다음에 환경오염 이런 문제들 전부 지하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까 그걸 하고 난 다음에 그것에 해당하는 비용이 방위비 분담금 할 적에 그것을 집어넣고 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 않나.

    ◇ 정관용> 우리 정부가 그래서 일부러 그 얘기를 계속 꺼내는 거잖아요, 지금.

    ◆ 유홍준> 그렇죠. 그것은 확실하게 그것은 소파 협정에서도 얘기가 돼야 되는 거니까요. 그런데 그것 다 깨끗이 하고 내놔라 하는 것은 우리가 언제 받을지 모르는 거니까 일단 그런 문제가 디테일한 문제는 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유홍준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주고 있다. 2019.12.23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동안에 몇 번에 걸쳐서 기지 담벼락 밑으로 기름이 흐른다 뭐 이런 보도 폭로들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 유홍준> 지금 뭐 이유가 일단은 지금 소파협정 절차를 하고서 우리가 땅을 팔 수 있는 협정으로 자격을 가졌을 적에 그때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그다음에 어쨌든 간에 원상회복을 해야 되고 그것에 따른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은 또 협정의 내용으로 하겠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우리 위원장님의 기본 철학도 그냥 생태자연 여기에 딱 있습니까?

    ◆ 유홍준> 그거죠. 그건 움직일 수 없죠.

    ◇ 정관용> 생태자연이라면 아까 2027년 정도에 개장이라고 했지만 그게 완성이 아닐 거예요.

    ◆ 유홍준> 그럼요.

    ◇ 정관용> 시작이죠. 생태자연이란 오래 걸리잖아요. 공원이 공원다워지려면.

    ◆ 유홍준> 시작 자체는 23년. 공사는 그때부터 해서 27년도 되면 모양새가 갖춰지고 그다음에 30년생 느티나무 심으면 그게 한 100년 더 가야지 무르익는 건 세월과 함께 익을 수 있게 그렇게 되리라고 기대를 하죠.

    ◇ 정관용> 세계적 관광지로의 경쟁력 같은 것도 생기겠죠.

    ◆ 유홍준> 그렇겠죠. 우리가 또 얘기하지만 하이드파크, 센트럴파크 구경 가듯이요. 다행인 것은 남산이라고 하는 것이 확 이 기회에 살아난다는 거고 그리고 용산국립중앙박물관이 딱 끄트머리에 힘을 받고 있다는 것.

    ◇ 정관용> 국방부 옮길 때 전쟁박물관도. 전쟁기념관인가요?

    ◆ 유홍준> 기념관이죠.

    ◇ 정관용> 그것도 같이 가면 어디로 가면 어떨까.

    ◆ 유홍준> 그거 한번 캠페인 해 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지금 우선 할 일도 바쁘니까 이거 하고 완성해 놓고 나면 사람들이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을 거예요. 이 좋은 그게 또 간선도로 사이드를 다 먹고 있잖아요. 삼각지 로터리에서.

    ◇ 정관용> 큰길에서 보여요, 그냥.

    ◆ 유홍준> 그래도 워낙 땅이 넓으니까 멋지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전쟁기념관을 옮기고 그 건물을 활용해서 공연장 같은 거 괜찮은 아이디어 아닙니까?

    ◆ 유홍준> 괜찮은데요.

    ◇ 정관용> 문화가 꽃피우려면.

    ◆ 유홍준> 전쟁기념관은 다른 데.

    ◇ 정관용> 이전하고.

    ◆ 유홍준> 휴전선 가까이로.

    ◇ 정관용>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공연시설 이런 것도 필요하잖아요.

    ◆ 유홍준> 그게 제일 중요한 것은 국방부 문제죠.

    ◇ 정관용> 국방부. 혹시 국방부의 의견이 나온 적은 없나요?

    ◆ 유홍준> 이건 도시를 여러 그림 그리는 도시계획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서는 상당히 많은 의견이 있었고 더군다나 건축과 대학생들이 이렇게 레포트로 내고 시험적으로 작품하는 것에서 그 안이 많이 나오죠.

    ◇ 정관용> 100만 평이고 기존 시설을 빼도 새로 조성하고 공사하고 하는 것들은 거의 한 70만 평, 60~70만 평 정도는 건드려야 되는 거네요.

    ◆ 유홍준> 그렇죠.

    ◇ 정관용> 비용은 어느 정도 들까요?

    ◆ 유홍준> 그래서 이게 국가공원으로 되는 겁니다. 대개 공원들은 지자체가 하는데 그냥 국가가 통으로 책임지고 하겠다 하는 건 그러니까 경기도박물관이 아니고 국립중앙박물관이 하듯이 국가가 하는 거고.

    ◇ 정관용> 예산도 중앙정부 예산으로 하고 하는 거고.

    ◆ 유홍준> 국토부 예산으로 하는 거고.

    ◇ 정관용> 어느 정도 비용이 들 걸로.

    ◆ 유홍준> 아직 보고받은 게 없는데요.

    ◇ 정관용> 하긴 아직 실시설계도 안 들어갔는데.

    ◆ 유홍준> 그리고 우리나라 예산 경제 규모가 지금 연간 500조를 넘잖아요. 그러니까 돈이 없어서 못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 정관용> 그리고 아까 위원장님이 강조하신 것처럼 빠르면 올해부터라도 지난번에 했던 버스투어 같은 식으로.

    ◆ 유홍준> 버스투어는 바로 상반기에 할 겁니다.

    ◇ 정관용> 상반기부터 시행됩니까?

    ◆ 유홍준> 지난번에 했던 거 이어가는 거니까요.

    ◇ 정관용> 그건 누구나 신청해서.

    ◆ 유홍준> 지난번 경쟁이 굉장히 셌죠. 그래서 증편을 하고 했는데 아직 우리가 미군 완전 철수를 약속한 게 21년이거든요. 그러니까 미군하고 계속 협상을 해야 된단 말이에요. 이번에 버스 몇 대 들어간다, 뭐한다. 그러니까 자유롭게 못하지만 그래도 들락날락거려야지 실감하니까요.

    ◇ 정관용> 버스투어 있고 그거 말고 신분증 안 내고 들어가볼 수 있는.

    ◆ 유홍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저쪽 외인아파트 있는 쪽은 하반기에는 어쨌든 하려고 그럽니다.

    ◇ 정관용>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민들이 가까이 가서 볼 수 있게 하겠다.

    ◆ 유홍준> 그쪽의 외인아파트가 지나가면서 이렇게 보면 다 보이는데 그게 36개 동이에요. 아파트 동수로. 그중에 출입이 길에서 바로 들어가는 동이 5단지 같은 경우에 그건 우리가 담장 헐고 담을 필요하면 안에다 넣고.

    ◇ 정관용> 안쪽에다 돌리고.

    ◆ 유홍준> 거기를 어린이 시설을 한다든지 유스호스텔이라든지. 왜냐하면 지방에서 서울로 견학 오는 사람, 수학여행 오는 사람들이 잘 데가 별로 없어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유스호스텔 같은 것도 하여튼 하나의 아이디어인데 그런 식으로 옛날 여기 미군들이 있어서 우리가 근처에도 못 갔던 곳인데 지금 이렇게 밟고 간다. 그리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해도 될는지 둘이 사적으로 얘기하는 게 나은지 모르지만 지금 내 생각 중에 하나는 이 이름이 용산공원이 맞는지 한번 이거 국민들에게 던져볼 만하지 않을까요?

    ◇ 정관용> 그러네요.

    ◆ 유홍준> 용산을 갖고 있어야 되는 건지.

    ◇ 정관용> 용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뭐예요?

    ◆ 유홍준> 거기 있는 산을 용산이라고 그랬으니까. 용 용자에 뫼 산자로 해서 그런데 조선시대 어떤 기록을 보면 연꽃 연자 부용. 부용 할 때 첫 음에다 얼굴 쓴 거 용자 쓴 거 그걸로 기록한 적도 있거든요. 그런데 아무튼 이 공원을 서울공원이 되든 무슨 공원인가 이름은 새로 지어야 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이거 한번 국민공모를 하면 환기도 일으킬 수 있고 멋있을 것 같아요.

    ◇ 정관용> 용산공원보다는 서울공원이 낫습니다, 일단은.

    ◆ 유홍준> 또 거기에다 생태니 평화니 이런 글자를 넣는 게 낫냐 안 낫냐.

    ◇ 정관용> 그런 건 고민해 봐야 됩니다. 그거부터 이름 정하는 것부터 국민의 공모, 국민의 아이디어, 의견들 모아가면서.

    ◆ 유홍준>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거죠.

    ◇ 정관용> 사실 이런 건 서두르면 안 돼요. 할 수 있는 만큼 조금조금씩 그러나 시민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도록 그 철학 좀 지켜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유홍준> 아마 내가 그런 걸 지킬 것 같으니까 이거 위원장 시킨 것 같은데.

    ◇ 정관용> 용산공원 조성추진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유홍준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홍준> 감사합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