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영. (사진=WKBL 제공)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팀의 기둥 박지수는 3쿼터 초반 일찌감치 5반칙으로 물러났고, 외국인 선수 카일라 쏜튼은 우리은행 수비에 막혔다. 하지만 KB스타즈는 웃었다. 심성영과 강아정, 김민정을 앞세워 올 시즌 우리은행전 첫 승을 신고했다.
KB스타즈는 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56대44로 승리했다. 올 시즌 우리은행전 3연패 후 첫 승. 13승5패를 기록한 KB스타즈는 우리은행(12승5패)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지수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염윤아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가드 김현아도 부상으로 결장.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강아정, 심성영에게 2대2 공격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했다"면서 "가드가 없다. 정말 안 풀리면 쏜튼이라도 가드를 세워 간단한 플레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12분5초를 뛰면서 1점도 올리지 못한 채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쏜튼도 우리은행 수비에 고전했다. 평균 20점을 넣는 쏜튼이지만, 12점에 그쳤다.
대신 나머지 국내 선수들이 이를 악물었다.
박지수와 쏜튼의 부진 속에서도 2쿼터를 25대28로 마쳤다. 심성영이 9점, 강아정이 5점, 김민정이 4점을 올린 덕분.
셋의 활약은 접전에서 빛났다. 3쿼터 자유투 2개씩을 실수 없이 성공시킨 3인방은 승부처에서 차례로 3점포를 꽂았다. 33대38로 뒤진 3쿼터 종료 32초 전 김민정의 3점포가 림에 꽂혔고, 강아정은 버저비터를 성공시켜 39대38로 경기를 뒤집었다. 4쿼터 종료 8분50초 전 심성영의 3점까지. KB스타즈가 단숨에 42대38로 달아났다.
흐름이 KB스타즈로 넘어오는 시점. 44대38로 앞선 종료 7분41초 전에는 그레이가 5번째 파울을 범했다. 김정은이 4개의 파울로 쏜튼을 막을 수 없는 상황. 쏜튼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점수 차를 벌렸다. 종료 1분50초 전 쏜튼도 5반칙으로 나가기 전 스코어는 51대43이었다.
51대44로 앞선 종료 52초 전 심성영이 돌파로 2점을 올렸고, 종료 5초 전에는 3점을 성공시켜 승부를 매조지었다.
심성영은 19점, 강아정은 10점, 김민정은 9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