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올겨울 한강 결빙 소식이 늦어지고 있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한강에서 첫 결빙은 공식적으로 아직 관측되지 않았다.
2018년 12월 31일, 2017년 12월 15일에 한강에서 첫 결빙이 관측된 1∼2년 전 겨울보다 늦은 셈이다.
한강 결빙은 한강대교 노량진 쪽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 사이에서 상류 쪽 100m 부근의 남북 간 띠 모양 범위에서 관측한다.
관측 지점이 얼음으로 완전히 덮여 맨눈으로 수면을 볼 수 없을 때 결빙으로 기록한다.
얼음의 두께와는 무관하다.
한강 첫 결빙 소식이 늦어지는 것은 올겨울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도가 약해 날씨가 포근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강은 서울의 일 최저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고 낮 기온도 영하에 머무르는 추위가 4∼5일 지속해야 언다.
1년 전 겨울에도 서울의 하루 최저기온이 닷새간 -10도 밑으로 떨어지고 최고기온도 나흘간 영하권에 머문 뒤에야 한강이 처음으로 얼었다.
그러나 지난달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1.5±0.5도)보다 높았다. 1973년 이래로 동월 기준 역대 여덟 번째로 높은 기온이었다.
일 최저기온이 -10도 밑으로 떨어진 날은 이틀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연속하지 않았다. 일 최고기온이 영하에 머무른 경우는 사흘에 그쳤다.
비록 최근 2년 겨울보다 한강 첫 결빙이 늦었지만 평년(1981∼2010년)의 한강 첫 결빙이 1월 13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겨울 결빙 소식이 아직은 '지각'이라고 할 수 없다.
3년 전 겨울에도 해를 넘겨 2017년 1월 26일에서야 한강에서 첫 결빙이 관측됐다.
그러나 이달 말까지 큰 추위가 예상되지 않은 상태여서 첫 결빙 소식이 다음 달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2월에도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한강이 얼지 않은 겨울이 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2006년에 결빙이 관측되지 않았는데 관측 사상 7번째였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달 16일까지 서울의 최저기온은 -2∼-5도, 최고기온은 3∼5도다. 장기예보를 보면 26일까지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대로라면 이달 26일까지 한파 경향이 적을 것으로 보여 그때까지 한강 결빙 가능성이 높은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