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 제공)
기획재정부 김용범 1차관은 미국-이란 갈등 사태에 대해 7일 "금융시장 및 국제유가는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중동지역에서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금 확대되고 국제유가도 상승하는 등 중동지역의 정정불안이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시장의 경우 주요국 증시와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태다.
다만 "사태가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김 전 차관은 "순대외채권, 외환보유액이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2008년 이후 최저수준인 20bp대"라며 "우리나라의 견고한 대외건전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금융시장 변동성을 제어하는 안전망으로 작용한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실제로 지난해 사우디 석유시설 피습 등 중동에서 일어난 사태 당시에도 우리 금융시장에는 단기적, 제한적인 영향만 줬다는 지적이다.
국내 원유 수급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국내에 도입 중인 이란산 원유가 없고 중동 지역 석유·가스 시설이나 유조선 등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당장 국내 원유 도입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어 "국제적으로 초과 생산 여력이 충분해 국제유가에 미칠 파급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이란간 갈등의 장기화, 확산 가능성 등으로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외환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별 금융·외환시장 안정수단을 재점검하겠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석유수급 위기 발생시에는 정유업계 등과 협력해 대체 도입선을 확보하는 등 수급안정에 필요한 추가 물량을 확보하겠다"며 "그럼에도 위기해소가 어려운 경우에는 정부가 기수립한 비상시 대응 매뉴얼에 따라 비축유 방출 등 비상 대응조치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중동지역 건설노동자,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 등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문제에는 "주요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해외안전지킴센터 등 외교부와 현지 공관을 중심으로 24시간 긴급 상황대응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