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경제개혁연대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부적절하다면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손 회장 연임에 대해 시민단체가 비판 한 것은 처음이다.
경제개혁연대는 7일 발표한 논평에서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가 DLF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소비자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감독 부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DLF 사태에 따른 금융감독원의 제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손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통상 임기가 끝나는 3월 한 두달 전에 임추위가 시작되지만 우리은행은 조직 안정이라는 명분 하에 임추위 개최 시기를 앞당겼다. 게다가 DLF 사태 수습 상황 중이라며 임추위 개최 과정도 비공개로 했다.
이에 대해 경제개혁연대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사태를 수습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CEO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손 회장의 연임이 과연 정당한 의사결정이었는지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손해배상금으로 지급되는 금액은 결국 우리은행의 손실이므로 손 회장에 대해서는 연임으로 보상할 것이 아니라 감독 부실로 회사에 손실을 야기한 책임을 묻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특히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 등 높은 영업실적을 달성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오히려 과도한 수익추구 영업 전략을 반영하는 것일 가능성이 있고, DLF 사태의 원인이 바로 이러한 영업전략에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DLF에 이어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도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투자자들의 민형사 소송을 예고한 상태"라고 짚었다.
오는 16일 예정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와 관련해서도 "중징계이든 경징계이든 우리은행과 손 회장에 대한 징계가 결정된다면, 징계 수준과 상관없이 손 회장은 연임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금융지주는 임추위를 다시 열어 보다 적절한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3일 손 회장 연임과 관련 "제재심이 진행 중이라 말씀 드리기 어렵다. DLF 제재심의 결과를 보고 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