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오른쪽)이 7일 오후 경기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 추미애 법무부장관를 예방 하기 전 관계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이한형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7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검찰개혁 협조를 당부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30분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장관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장관 취임에 따른 검찰총장의 통상적 예방이었고 새해 인사를 비롯해 덕담 및 환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추 장관은 윤 총장에게 검찰개혁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윤 총장은 추 장관의 당부에 "장관 재임 중에 검찰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앞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은 지난 2일 정부 신년회 자리에 참석했지만 따로 만남을 가지지는 않았다. 이번이 첫 공식 회동인 셈이다.
이날 회담에는 법무부와 대검 측 주요 인사도 함께 배석했다. 법무부 측에서는 김오수 차관과 이성윤 검찰국장이, 대검 측에서는 강남일 대검 차장검사가 자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추 장관은 윤 총장 회동 이후 법무부 산하기관장에 대한 예방을 진행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다만 이날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검찰 인사와 관련해 얘기가 오고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일정을 밝히며 "검찰인사 관련 의견 청취는 통상적 절차에 따라 별도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법조계에선 법무부가 조만간 검사장급 검찰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 장관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인사를 통해 자신과 함께 개혁 작업에 나설 인물을 발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미 추 장관 임명 이후 박균택 법무연수원장에 이어 김우현 수원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해 검사장급 이상 자리가 8자리로 늘었다.
최근 검찰이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 수사를 비롯 청와대의 선거개입 의혹,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검찰 인사 시계’를 앞당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현 정권 수사를 진행하는 수사팀 및 지휘라인 검사의 경우 '인사 1순위'에 해당할 수 있다.
구체적인 시기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오는 8일 검찰인사위원회가 열린 뒤 이번주 후반쯤 검사장급 이상 검찰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법무부의 핵심보직에 비(非)검찰 출신 법조인이 임명될지도 관심사다. 핵심 보직인 법무부 검찰국장이나 기획조정실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선 조국 전 장관의 검찰개혁 '1호 인사'였던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이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기용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을 내놨다. 황 국장은 전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기용설에 대해 황 국장은 "제안을 받은 적 없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부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