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슬과 양준일 (사진=자료사진)
최근 가요계를 질풍처럼 파고들어 시대와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얻으며 화제를 집중시키는 중년 남성들이 있다.
방송인 유재석의 역대급 '부캐(보조 캐릭터)'로서 트로트계 이무기를 표방하는 유산슬과 '탑골 GD'라는 별명으로 데뷔 30년 만에 재조명 받고 있는 가수 양준일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해 가요계를 접수했고 아이돌 못지 않은 '신드롬' 급 팬덤을 형성하며 연일 화제를 흩뿌리고 있다.
◇ 유재석의 또 다른 자아 '유산슬' 폭발적인 인기지난 2018년 갑작스러운 '무한도전' 종영 이후 전성기가 끝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유재석은 지난해 김태호 PD와 함께 탄생시킨 '유산슬' 캐릭터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자의가 아닌 데뷔였지만, 유산슬은 '미스트롯'이 지핀 트로트 열풍에 당당하게 발을 내딛고 신인가수로는 보기 드문 역대급 인기를 구가하기에 이른다.
개그맨과 MC로만 활약하던 유재석에게 유산슬은 또 다른 도전이었다. MBC '놀면 뭐하니?' 방송에서 유플래쉬의 천재 드러머 유고스타로 활약하며 변신의 가능성을 엿본 그는 트로트 신동 '유산슬'로 또 다른 자아 찾기에 성공한다.
중년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갖고 다양한 모습에 도전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며 긍정 반응을 이끌어냈고, 이는 유산슬의 인기로 스며들었다.
결국 그의 인기는 유산슬 본체인 유재석과 친정인 '놀면 뭐하니?'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유재석은 '2019 MBC 연예대상'에서 유산슬 이름으로 생애 첫 신인상을 수상했고, '놀면 뭐하니?' 방송 역시 답보 상태에 머무르던 시청률의 상승세를 이끌어 내며 10%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단 두 곡 만으로도 큰 화제를 그러모으며 가요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유산슬은 지난달 12일 유산슬 1집 굿바이 콘서트를 끝으로 활동을 마무리했다.
잠시 휴식기에 접어든 유산슬의 인기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벌써부터 유산슬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가 하면, 송가인과 듀엣 무대 등 다양한 활동을 주문하는 움직임 또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6일 tbs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 출연한 '유벤져스'(작곡가 박현우·정경천, 작사가 이건우, 코러스 김효수) 역시 유산슬 2집에 대한 긍정 반응을 내놓은 만큼 굳건한 인기를 바탕으로 펼쳐질 유산슬의 도전과 활약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
◇ '탑골 GD' 양준일, 30년 공백 무색한 신드롬급 '전성기' 일명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재조명 받기 시작한 가수 양준일은 JTBC 예능 '슈가맨3'에 출연한 뒤 인기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1991년 '겨울 나그네'로 데뷔한 그는 개성 강한 음악과 남다른 패션을 선보였지만 당시에는 이질적인 문화로 받아들여지며 외면 받았다. 그는 10년 동안 다양한 음악으로 가요계 문을 두드리며 도전을 이어가지만 실패하고 미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약 30년이 지나 불어닥친 '뉴트로' 열풍은 그를 재소환했다. 급기야 '시대를 앞서 간 천재'라는 호평을 등에 업고 대세로 자리잡기에 이른다.
더욱이 방송에서 전해진 양준일의 안타까운 사연들과 계속된 실패에도 도전을 이어간 그의 열정은 다양한 세대에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기에도 충분했다.
이 같은 요인들은 가히 신드롬으로 불릴 만한 인기로 작용됐고, 그는 데뷔 30여년 만에 첫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달 31일 열린 첫 팬미팅은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2회 전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팬 카페 회원 수 역시 6만명을 뛰어넘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팬미팅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준일은 자신을 잊지 않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환영이 나를 너무 행복하게 한다"면서 "팬들을 향한 내 고마운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양준일의 이 같은 신드롬급 인기에 '슈가맨'은 2주간의 특집 방송을 진행한다. 방송에서는 양준일의 입국부터 생애 첫 팬 미팅까지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