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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선수가 될게요" 부모님의 나라에 온 애나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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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랑스러운 선수가 될게요" 부모님의 나라에 온 애나 킴

    신한은행 정상일 감독과 김애나. (사진=WKBL 제공)

     

    "행복의 눈물을 흘렸어요."

    재미교포 애나 킴(25)은 2017년 한국을 찾아 WKBL 문을 노크했다. 부모님의 나라에서 새로운 출발을 원했다. 롱비치주립대 소속으로 2016년 NCAA 빅 웨스트 컨퍼런스 퍼스트팀에 뽑혔고, 토너먼트 MVP도 거머쥐었다. 다수의 팀들이 욕심을 낸 가드.

    하지만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2015-2016시즌 첼시 리 사건으로 외국국적동포선수 제도가 없어졌기 때문. 당시 첼시 리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라 속인 채 KEB하나은행에서 동포선수 자격으로 뛰었다. 이후 특별귀화 추진 과정에서 서류 조작이 밝혀졌고, WKBL은 해외동포 제도를 폐지했다.

    애나 킴은 WKBL 입단에 실패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2년 동안 워싱턴 대학에서 코치로 일하면서도 한국행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기회는 찾아왔다. WKBL은 지난해 7월 외국국적동포선수를 부활시켰다. 대신 '외국국적동포선수는 부모 중 최소 1인이 과거 한국 국적을 가졌거나, 현재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해외 활동 선수로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등록된 적이 없는 선수'로 규정을 강화했다.

    애나 킴은 2019-20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했고, 9일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등록명은 김애나(이후 김애나로 표기).

    트라이아웃에서 기량을 선보인 김애나. (사진=WKBL 제공)

     

    신한은행은 2017년에도 김애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이었다.

    김애나는 "너무 신난다. 신한은행이 두 번째 픽을 가져갈지 몰랐다. 신한은행이라는 좋은 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라면서 "2017년 이후 매일 2~3회 운동했다. 남자들과 운동하면서 WKBL 압박 수비에 맞춰 준비했다"고 말했다.

    포지션은 포인트가드. 기량 자체는 이미 인정을 받았다. 김애나는 "포인트가드로 템포 조절이 장점"이라면서 "슈팅력에 조금 아쉬움이 있다. 그 부분을 보완하면서 허슬 플레이도 더 보완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2년 전 한국행이 좌절됐을 때도, 또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한국행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눈물을 흘렸다.

    김애나는 "슬펐다. 하지만 이해하는 심정이었다. 계속 기다리면 언젠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 계속 버텼고, 그 결과 한국에 왔다"면서 "(규정 변경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감사하다. WKBL에서 뛰면서 실망시키지 않고, 자랑스러운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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