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사진=연합뉴스)
'쇼트트랙 여제' 최민정(22·성남시청)이 4대륙선수권대회 전 종목 석권으로 초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민정은 13일(한국 시각)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4대륙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 1000m와 여자 3000m 슈퍼 파이널, 여자 3000m 계주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전날 1500m, 500m까지 여자부 5개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올해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유럽을 제외하고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선수들이 출전한다.
최민정은 올 시즌 ISU 월드컵 개인전에서 노 골드에 그쳤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관왕, 세계선수권 종합 1위의 명성이 무색했지만 4대륙선수권에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번 대회 최민정의 적수가 없었다. 한국과 함께 최강을 다투는 중국, 캐나다의 주력들이 빠진 가운데 경쟁자가 보이지 않았다.
이날 최민정은 1000m 우승으로 시동을 걸었다. 중반까지 뒤에 처져 있던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고 특유의 아웃코스 공략으로 2위까지 올라선 뒤 마지막 한 바퀴째에서 코트니 사라울트(캐나다)마저 제치고 1분32초71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아랑(고양시청)이 3위로 골인했다.
슈퍼 파이널은 최민정의 독무대였다. 1500m, 500m, 1000m 등 개인 3개 종목 상위 8명이 나선 가운데 최민정은 이번에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 다른 7명 선수들을 두 바퀴나 앞서며 5분17초130로 넉넉히 정상에 올랐다. 김아랑, 서휘민(평촌고)이 뒤를 이었다.
개인 4개 종목을 석권한 최민정은 당연히 종합 순위에서도 1위(136점)에 올랐다. 서휘민이 2위(47점), 김아랑이 4위(42점)에 자리했다.
내친 김에 최민정은 계주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김아랑, 김지유(성남시청), 노아름(전북도청)과 3000m 4분11초404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남자부에선 에이스 황대헌(한국체대)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황대헌은 이날 남자 1000m에서 1분27초719로 우승하며 전날 1500m, 500m까지 개인 3관왕을 달성했다.
다만 황대헌은 슈퍼 파이널 3000m에서는 7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총점에서 103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원(성남시청)은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날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지원은 슈퍼 파이널 우승으로 총점 47점을 얻었다. 김다겸(연세대)이 슈퍼 파이널 2위로 종합 4위(37점)에 자리했다.
남자 대표팀도 계주 5000m 정상을 합작하며 전 종목을 석권했다. 황대헌, 박지원, 김다겸, 이준서(한국체대)가 나선 대표팀은 6분58초666로 캐나다를 따돌렸다. 한국은 남녀부 전 종목 금메달을 따내며 쇼트트랙 최강을 다시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