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우승한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우)-김기정.(사진=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32·요넥스)가 올해 첫 국제대회에서 1년 2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부활 기미를 보였다.
이용대는 김기정(30·삼성전기)과 함께 12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남자 복식 결승에 출전해 정상에 올랐다. 리쥔후이-류위천(중국)을 2 대 0(21-14 21-16)으로 완파했다.
둘은 지난 2018년 11월 마카오오픈 이후 1년 2개월 만에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BWF 월드투어 슈퍼 500 대회로 슈퍼 300 대회인 마카오오픈보다 높은 등급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12 런던 대회 남자 복식 동메달리스트 이용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국가대표에서 물러났다. 이후 함께 은퇴했던 김기정과 2018년부터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해왔다.
지난해 이용대는 부상과 개인사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김기정 대신 리우올림픽 파트너였던 유연성(수원시청)과도 다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러다 김기정과 지난해 후반부터 다시 짝을 이루다 올해 첫 국제대회에서 모처럼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용대(왼쪽)-김기정이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는 모습.(사진=요넥스)
특히 이번 대회는 올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의미가 있었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36위까지 내려온 이용대-김기정은 전날 4강전에서 세계 5위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라이언 아르디안토(인도네시아)를 누르며 분위기를 탔다.
이날 결승에서도 둘은 세계 4위의 만만치 않은 상대와 맞닥뜨렸다. 그러나 이용대-김기정은 첫 세트 4 대 4 동점에서 연속 4점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둘은 2세트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이용대의 허를 찌르는 노련한 네트 플레이와 김기정의 다양한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둘은 코트 위에 주저앉아 1년 2개월 만의 감격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