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박항서 매직이 난관에 부딪혔다. 북한과 최종전을 이겨도 아랍에미리트(UAE)-요르단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UAE-요르단전 결과에 따라 북한을 이기고도 조별리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말 그대로 힘든 상황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 시각)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D조 2차전에서 요르단과 0대0으로 비겼다.
UAE와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0대0 무승부다. 현재 순위는 나란히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한 UAE, 요르단에 이은 3위.
8강 자력 진출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우의 수를 따지면 일단 베트남이 북한을 이겨야만 한다. 베트남이 이기고, UAE-요르단전에서 승부가 날 경우 베트남은 8강에 진출한다.
베트남이 북한을 이기고, UAE와 요르단이 비기면 경우의 수는 더 복잡해진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두 개 이상 팀의 승점이 같을 경우 가장 먼저 해당 팀간 조별리그 경기에서의 승점, 골득실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상대 전적이 모두 무승부이기에 해당 팀간 조별리그 승점, 골득실은 같다.
문제는 다득점이다. 승점, 골득실이 같으면 해당 팀간 조별리그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베트남은 UAE, 요르단전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즉 UAE와 요르단이 골을 넣고 비기면 베트남은 탈락한다.
UAE와 요르단이 득점 없이 비길 경우 조별리그 전체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진다. 북한을 2골 차 이상으로 이기면 8강으로 향한다.
박항서 감독도 아쉬운 상황이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AFC 룰이니까 따라야만 한다"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고, 같은 시간 열리는 다른 경기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골을 넣을 찬스를 날렸다. 마지막 상황에서 운이 없었다"면서 "8강으로 가는 것이 힘들어졌다. 하지만 북한전에서 최대한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