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ML 사인 훔치기 후폭풍' 휴스턴 단장-감독 해고

야구

    'ML 사인 훔치기 후폭풍' 휴스턴 단장-감독 해고

    휴스턴 A.J. 힌치 감독.(사진=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17년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를 한 휴스턴 구단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

    MLB 사무국은 14일(한국 시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와 관련한 징계를 발표했다.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 대한 1년 무보수 자격 정지와 내년까지 2년 동안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 박탈, MLB 규정 최대 벌금인 500만 달러(약 57억6000만 원) 등이다.

    휴스턴은 2017시즌 가운데 펜스 쪽에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 상대 배터리의 사인을 간파한 뒤 타석의 타자에게 알렸다. 더그아웃에서 쓰레기통을 두드리거나 휘슬을 불어 상대 투수의 구종을 알려줬다는 것.

    속구와 변화구를 미리 알면 타자가 대비해 안타를 만들어낼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휴스턴은 2016년 팀 타율이 2할4푼7리로 30개 구단 중 24위였으나 2017년 단숨에 1위(2할8푼2리)로 올라섰다. 2018년에는 2할5푼5리, 7위였다. 2017년 월드시리즈(WS)에서 휴스턴은 류현진(토론토)이 뛰던 LA 다저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같은 사인 훔치기는 마이크 파이어스 등 전 휴스턴 선수들이 언론에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에 MLB 사무국은 지난해 11월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2개월 동안 진상 조사를 벌인 끝에 징계를 결정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실제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판단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행동이 야기한 인식이 경기에는 상당한 해를 끼친다"고 징계 배경을 밝혔다.

    휴스턴도 발빠르게 조치했다. MLB의 발표 뒤 짐 크레인 구단주는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했다.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사진=연합뉴스)

     

    MLB는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2017년 당시 코라 감독은 휴스턴 벤치 코치였다. 특히 당시 선수들과 함께 사인 훔치기 아이디어를 낸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코라 감독은 2018년 지휘봉을 잡은 보스턴에서도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휴스턴 시절처럼 비디오 카메라를 따로 설치한 것은 아니나 구단 자체 비디오 판독실을 통해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보스턴은 2018년 팀 타율 전체 1위(2할6푼8리)에 올랐다. 2017년 보스턴은 전체 13위(2할5푼8리)였다. 보스턴도 2018년 WS에서 다저스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코라 감독 역시 중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7년 당시 사인 훔치기의 중심에 선 데다 보스턴 구단에서도 불법을 저지른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힌치 감독을 넘는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17년 당시 선수였던 카를로스 벨트란 현 뉴욕 메츠 감독은 징계에서 제외됐다. MLB 사무국은 당시 휴스턴 선수들이 사인 훔치기에 가담했으나 이들의 가담 정도를 개인 별로 명확하게 따질 수 없다는 이유로 당시 선수에 대해서는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