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전 국회의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21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 칼자루를 쥘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후보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14일 한국당에 따르면 공관위원장 하마평에 오르는 이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김형오 전 의장, 이문열 작가,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4명이다.
이중 2배수로 압축된 후보에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형오 전 의장이 거론되고 있고, 최종 낙점자로 김형오 전 의장의 낙점이 점쳐진다.
한국당 한 핵심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계파색이 옅고 합리적 보수의 이미지를 가진 김형오 전 의장이 공관위원장 역할을 잘 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경우 여야를 거치며 이미지 소비가 이미 큰 상태"라고 말했다.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는 15일 후보군을 추려 황교안 대표에게 올린 뒤 이르면 16일 위원장을 발표할 전망이다.
현재 김형오 전 의장은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주변의 통화시대에 응대하지 않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경우 통화에서 "관련해서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시절 전략기획위원장과 사무총장, 원내대표 등 요직을 거치고 현재는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부산 영도구에서 내리 5선을 지냈는데, 최근 한국당에서 부산 지역 의원들이 대거 불출마(5명)를 한 것도 공관위원장 자리에 힘을 싣고 있다. 지역 연고에 얽매이지 않고 부담 없이 공천 심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건 친이계로 분류되지만 현역 시절 계파에 크게 얽매이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공관위 인선 기준은 쇄신, 중도보수통합, 초계파 등이다. 그는 지난 8월 한국당 연찬회에 참석해 "여러분들은 다 죄가 많다"며 고질적 계파 문제에 대한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반면 그가 한국당의 공천 핵심 과제인 '50% 현역 물갈이'를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회의 섞인 시각도 상당하다. 특히 보수통합 국면에서 '100% 국민경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공천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게다가 통합 파트너인 새로운보수당 측을 제외하고 한국당이 독자적으로 정하는 공관위원장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새보수당 측은 공관위원장과 관련 "혁신 공천 원칙하에서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