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치안감)이 "국민 어느 누구도 저와 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15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검찰수사를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를 여전히 모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 원장은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 경찰청에 사직원을 제출했다.
황 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근들에 대한 경찰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이 수사가 청와대의 하명에 따른 '선거 개입' 성격의 수사인지 들여다 보고 있다.
그러나 황 원장은 이번 검찰 수사를 "검찰권 남용의 해악"이라며 "(언론은) 검찰의 주관적인 상상에 불과한 하명수사 프레임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가슴아픈 일은 검찰수사가 요란하게 진행되는 동안 저와 저를 도와 토착비리 수사에 매진했던 울산경찰 모두가 부당하고 불의한 공격을 받으며 그 명예에 심대한 훼손이 가해졌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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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원장은 "부당함과 불의에 맞서 싸우며 정의와 진실을 지켜내야 한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전쟁 치르듯 힘겹게 버텨내며 살아왔다"며 검찰 개혁을 자신의 출마 명분으로 앞세웠다.
그는 "입법의 영역에서 완수해야 할 검찰개혁 과제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며 "수사권이 남용되지 않고 필요 최소 한도로 행사되고 절제돼 행사되는 형사사법제도의 민주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개혁의 입법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원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불발됐다. 이 때문에 황 원장은 사직원을 제출한 것으로, 최종 수리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그는 "선거법에는 '사직원이 접수됨으로서 그 직을 그만둔 것으로 본다'는 규정이 있어 저의 사직원이 접수된 이후에는 수리여부와 관계없이 후보자 등록과 후보자 등록에 따른 선거운동은 가능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