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문중원 기수 죽음으로 몰고 간 마사대부심사 부정, 한국마사회 업무방해 고발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마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문중원 경마기수 사건과 관련해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대책위원회가 마사회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고(故)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의 부정한 카르텔 앞에 문중원 기수의 노력은 물거품이 됐다"며 "더 이상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엄정수사로 마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뿌리 뽑아야 한다"며 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2018년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조교사 개업 심사 때 문 기수는 외부 평가에서 2등을 했지만 한국마사회 직원으로 구성된 내부위원들은 모두 3등 이하 점수를 배점했다"며 "마사회의 뜻대로 당락을 좌우될 수 있는 구조적 부조리는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마사회 직원들이 문 기수의 조교사 개업 심사 합격 결과를 임의로 바꾼 것이 마사회의 업무를 방해한 것이라며 김낙순 마사회 회장 등 1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 말 부산경남경마장 기숙사 화장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문씨가 남긴 A4 용지 3장 분량의 유서에는 부정 경마와 조교사 개업 비리 등 마사회의 불합리와 구조적인 문제들이 빼곡히 담겼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는 이달 1일 경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부산 강서경찰서가 수사에 착수해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