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새해 1분기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적인 부정적 전망은 여전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천2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1분기 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한 75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3·4분기에는 연속 하락하다가 이번 분기에 소폭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이하면 분기 경기를 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일 것이라고 보는 기업들이 더 많은 것이다.
대한상의는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소식도 있었지만 기업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작년 수출이 10년 만에 두 자릿수로 감소하는 등 민간부문의 성장 모멘텀이 크게 위축했다"고 진단했다.
올해 전체 경제 흐름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았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측이 절반(49.3%)에 달했고, 더 나빠질 것이라는 답변도 40.7%였다. 지난해보다 호전할 것이라는 답변은 10%에 그쳤다.
기업들의 새해 투자도 움츠러들 것으로 전망됐다. 새해 사업 운용을 '보수적'으로 할 계획이라는 기업이 72.2%로, 공격적으로 하겠다는 기업(27.8%)을 크게 앞섰다.
경영을 위협할 대내외 리스크로는 ▲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 ▲ 환율·금리 변동성 ▲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 ▲ 수출규제·지소미아 등 한일갈등 ▲ 내수침체 장기화 ▲ 최저임금·주52시간 등 고용환경 변화 ▲ 투자심리 위축 등이 꼽혔다.
지역별 체감경기는 기준치인 100을 기록한 세종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치 이하였다.
특히 자동차·부품, 기계 등 주력 업종이 밀집한 대구(64)와 경북(65), 경남(66)이 가장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03), 제약(100)만 기준치를 상회했고, 철강(68), 자동차·부품(71), 기계(75), 정유·석화(75), 조선·부품(91) 등 대부분 업종에서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