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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광효과'에 울고웃는 인천 서구갑…이학재 vs 김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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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광효과'에 울고웃는 인천 서구갑…이학재 vs 김교흥

    박 전 대통령 후광효과 톡톡히 누린 이학재
    '정세균의 남자' 김교흥…역전된 후광효과
    '숙적' 이학재 vs 김교흥 4번째 격돌에 벌써부터 관심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오른쪽). (사진=자료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펼쳐지는 인천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거구 가운데 한 곳은 단연 '서구갑'이다.

    이학재(55)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교흥(59) 민주당 예비후보 사이에 16년째 라이벌 대결이 성사될 가능성 때문이다.

    ◇ 박 전 대통령 후광효과 톡톡히 누린 이학재

    지금까지 성적은 이학재 의원의 완승이다. 이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부터 김 예비후보를 상대로 내리 세번을 이겼다.

    완승의 배경으로는 이 의원이 만 29세에 인천 서구에서 구의원으로 당선된 후 두 번의 구청장을 지내면서 지역을 챙긴 '잔뼈 굵은 정치인'이라는 점이 꼽힌다.

    그는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0년 당 대표 시절, 2012년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시절, 그리고 2012년말 대선 후보 시절에 3번이나 핵심 측근인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런 인연으로 이 의원은 '친박(친 박근혜)'을 넘어 '뼈박(뼛속까지 친 박근혜)'이라 불리며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실제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이 의원의 지역구인 서구 석남동 거북시장을 전격 방문했다.

    비슷한 일은 20대 총선이 있었던 2016년에도 벌어졌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설 연휴 5일 전에 민생 탐방을 이유로 서구 정서진 중앙시장을 찾았다.

    지역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인천에서 두번이나 서구의 재래시장을 방문한 것은 '朴의 남자'인 이 의원을 우회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20대 총선 모두 두 후보 간 격차는 5% 내외에 불과했다.

    ◇ '정세균의 남자' 김교흥…역전된 후광효과

    하지만, 올해 21대 총선에서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이학재 의원을 든든히 받쳐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탄핵돼 오래 전에 영어의 몸이 됐다.

    특히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12월 9일 당시 새누리당 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이후 김무성, 유승민을 중심으로 한 '비박계' 비주류 35명과 함께 탈당해 바른미래당에 몸을 담았다가 다시 '보수 대통합'을 외치며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이때부터 이학재 의원에게는 '배신자', '변신의 귀재'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반면 김교흥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14일 취임한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낙선한 직후 정치적 위기에 처했을 때 당시 정세균 국회의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정 의장이 김 예비후보를 배려해 먼저 자리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김 예비후보는 2017년 11월부터 3개월여 동안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도 역임했다.

    ◇ '숙적' 이학재 vs 김교흥 4번째 격돌에 벌써부터 관심

    정 총리는 15일 서구문화회관에서 열린 김 예비후보의 '밀알은 반드시 쓰인다' 출판기념회에서 추천사를 통해 "김교흥은 30여 년간 함께한 정치적 동반자"라며 한껏 치켜세웠다.

    인천 서구는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노선 조기 개통과 GTX-D노선 확정 등 굵직한 현안이 많아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만큼 지역에서는 김 예비후보가 국무총리와 깊은 인연을 이번 선거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내세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구의원, 구청장, 3선 의원을 거친 이학재 의원의 관록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 의원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바닥을 훑으며 뚝심있게 현안을 챙겨 콘크리트 지지층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또 '조국 법무무 장관 사퇴' 내걸고 19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며 보수표심을 자극하는 등 승부사적 기질도 강하다.

    '丁의 남자'로 떠오른 김교흥 예비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朴의 남자'라는 후광을 잃은 이학재 의원을 상대로 3전4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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