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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도회 이름으로 진행된 반 문재인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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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기도회 이름으로 진행된 반 문재인 집회

    - 부산교계, 16일 오후 벡스코에서 전광훈 목사 초청 부울경 지역 신년기도회
    - “문재인 꺽을 이 시대의 다윗 왕 전광훈 목사” 전광훈 목사 소개
    - “죽여라”, “주체사상 물든 청와대”, “사탄아 물러가라” 비난 일색
    - 4.15총선 자유한국당 부산지역 출마 예비후보들 인사
    - 전광훈 목사, “3.1절 대회 때 문재인을 완전히 끌어내자”

    전광훈 목사가 1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울경지역 목회자 및 평신도 신년기도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 초청 부울경지역 신년기도회 및 국민대회’가 16일 오후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기도회에는 부울경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참석해 4천 석 규모의 객석을 가득 메웠다.

    기도회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 기도회가 되자.”라는 부제 아래 진행됐다. 기도회 조직위원회에는 부산 수영로교회 정필도 원로목사와 호산나교회 최홍준 원로목사가 상임대회장을 맡았고,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을 지낸 이성구 목사 등 9명이 공동대회장에 이름을 올렸다.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된 기도회는 오후 5시에 마쳤다. 1부 공연, 2부 구국기도회, 3부 국민대회 순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여느 신년기도회와 달리 부울경 지역 신년기도회에서는 정치색 짙은 발언들이 난무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에게는 일일이 '문재인 퇴진' 책자와 서명지를 나눠줬다. 정부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구국기도회에 앞서 진행된 공연 시간에는 '전우야 잘자라'는 제목의 군가와 찬송가를 섞어 불렀다. 1부 사회를 맡은 박경만 목사는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는 어둠의 영 주체사상의 영은 예수의 이름으로 떠나갈 지어다.”라고 기도했다.

    부산 호산나교회 최홍준 원로목사는 대회사에서 “최근에 국회에서 야당이 자리를 뜬 후에 여당들이 무더기로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그 이후에 자축을 하면서 광란을 부린 보도를 보셨을 것”이라며, “그래서 여러분 마음이 많이 무거우실 것이지만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위기 때마다 구해주셨다.”고 말했다.

    또, 최 목사는 “하나님은 살아 계서서 4.15 총선에서 승리할 줄 믿는다. 그때까지 인내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자.”며 정치 편향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설교를 맡은 수영로교회 정필도 원로 목사는 개인적인 일정으로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정필도 목사는 “우리 나라가 아주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나라를 다스리고 있는 그 사람들 속에 역사하고 있는 사탄을 내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도회 참석자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찬송을 부르고 있다.

     


    기도회 참석자들에게 배포된 홍보물.

     


    대표 기도 내용 역시 정부 성토에 초점이 맞춰졌다.

    부산교회희망연합 찬양팀 단장 백한호 목사는 헌금기도에서 “문재인 정권과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마산교회 원대연 목사는 합심기도에서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의 악한 영향력들이 끊어지고, 자유 대한민국을 넘어뜨리려는 사탄의 일과 계획들은 떠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부울경지역 신년기도회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국민대회 초청 강사인 전광훈 목사의 등장이었다.

    사회자 송영웅 목사는 “문재인을 꺽을 이 시대의 다윗왕 전광훈 목사를 소개합니다.”라며 전광훈 목사를 소개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독설을 이어갔다.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문재인 저X을 저 자리에 두고는 대한민국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며 연설의 포문을 열었다.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영상을 잠시 보여주더니 객석을 향해 “어떻게 하라구요”라고 말하자 객석에서는 “죽여라”는 말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나는 죽이란 소리 안했습니다.”라며 웃었다.

    전광훈 목사는 다음 달 29일 광화문에서 ‘3.1절 기념 일천만 국민대회’를 열 것이라면서 강력한 대정부 집회를 예고했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을 김정은 한테 갖다 바치면 안된다”며, “그날 완전히 문재인을 끌어내자. 한방에 날려버리자.”고 말했다.

    부산 수영로교회 교인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4.15총선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들도 연단에 나와 인사를 전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엄마방송 주옥순 대표, 전 부산지검장 석동현 변호사, 자유와인권을위한 탈북민연대 김태희 대표 등이 찬조 발언을 이어갔다.

    기도회장 입구에서는 일부 부산 수영로교회 교인들이 ‘교회와 나라 살리는 기도회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부산교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건 기도회라고 홍보하고 나섰지만 그 순수성이 의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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