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16일 중앙대에서 가진 10대 학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16일 정부의 중국 판호 문제 해결이 미진하고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게임 질병코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위 학회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유니버시티클럽에서 가진 10대 한국게임학회장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판호 문제와 관련해 외교부에 4차례 촉구 공문과 비판 성명을 내고서야 외교부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답신을 보내왔다"며 "상반기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게임 판호 등 한한령을 해제하지 못한다면 이를 2년간 방치한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무부처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학회장은 "중국 게임들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는데 심지어 중국 게임은 계약금도 요구하지 않고 때론 마케팅 비용까지 지원해준다고 한다"며 "반대로 한국은 3년째 중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한국에 들어온 해외 게임의 위법 또는 규정 미준수 행위 등을 학회 자체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위 학회장은 게임 질병코드 도입에 대해서도 국내 게임사 빅3가 입을 닫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미국 IT업계의 리더인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나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등은 업계 존립이 위협을 받을때마다 분명하게 발언한다"며 "우리 제조업계 경영자들도 발언하는데 게임업계 리더들은 왜 하지 않는가. 최소한 빅3 창업자들은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얘기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임 질병코드 도입에 대해 공세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전국적·조직적으로 게임학회와 협회 등 우호적인 단체·학회와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것도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며 "김정주 넥슨 대표는 매각 무산 이후 게임업계로 돌아왔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세계 탑 수준의 개발 능력을 가졌다. 제2, 제3의 웅진코웨이가 나와서는 안된다. 위험을 감수하고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위 학회장은 이날 '제 10대 한국게임학회 비전 및 중점사업'을 발표했다. ▲학문적 역량 강화 ▲사회적 공헌 ▲산업적 공헌 ▲정부와의 협력 및 정책 대안제시 등 4개 분야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