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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차별 피해' 라건아, KBL이 법적 대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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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종 차별 피해' 라건아, KBL이 법적 대응 나선다

    라건아는 귀화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서지만 SNS를 통해 인종 차별적 공격을 당하고 있다.(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귀화 농구 선수 라건아(31·전주 KCC)의 인종 차별 사건에 대해 한국농구연맹(KBL)이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L 관계자는 17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최근 라건아가 SNS 상에서 인종 차별적 공격을 당했는데 이와 관련해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에 대응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인권 침해 구제부터 가해자에게 민·형사상 책임끼지 물을 수 있는 방안까지 포함한다.

    라건아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종 차별적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한국으로 귀화했음에도 '너희 나라로 가라' 등의 비난과 흑인과 관련한 비하 표현까지 있었다.

    미국 버지니아주 출신인 라건아는 대학 졸업 뒤 2012년부터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영어 이름으로 한국 프로농구에서 뛰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3연패를 이끌며 최고 외인으로 평가받았다.

    2018년에는 체육 분야 우수 인재로 한국 국적을 취득해 라건아라는 한국 이름을 얻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KBL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인종 차별적 발언이 없었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이런 가운데 라건아가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대응 방안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라건아는 물론 브랜든 브라운(안양 KGC인삼공사)도 '교통 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저주에 가까운 SNS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KBL은 법적 대응과는 별도로 각 구단들과 협의해 대응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KBL 관계자는 "피해 선수 심리 상담이나 인종 차별 금지 캠페인 등과 관련해 구단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정 보완도 논의할 방침이다. KBL 관계자는 "현재 KBL 규정과 정관에는 경기장에서 팬들이 폭언을 할 경우 제재할 수는 있다"면서 "2014-2015시즌 중 부상을 당한 하승진(은퇴)에게 야유를 퍼부은 팬에 대해 당시 홈팀이던 서울 삼성이 제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 나온 공격적 발언에 대한 부분은 현재로선 제재할 수 없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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