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희순과 안중근 의사. (사진=㈜즐거운상상 제공)
배우 박희순이 주경중 감독의 신작 영화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 역에 도전한다.
제작사 ㈜즐거운상상과 박희순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7일 "박희순이 '하얼빈' 계약서에 사인해 출연이 최종 결정됐다"고 알렸다. 박희순은 안중근으로 분해 조마리아 여사 역의 배우 김해숙 등과 호흡을 맞춘다.
박희순은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모두 살아서 꿈틀대는 시나리오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면서, "안중근 의사는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암울했던 시대를 온몸으로 돌파해 나가는 한 사나이로, 그 뜨거운 이야기가 가슴 저리게 와 닿아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하얼빈'은 명성황후 참살과 러일전쟁, 을사늑약, 군대해산 등 일제의 대한제국 침략·통치를 둘러싼 굵직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한다.
하얼빈 의거 직전 일주일 간의 긴박했던 이야기들과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뤼순 감옥에서 산화할 때까지의 드라마를, 현재와 과거를 드라마틱하게 오가며 펼칠 계획이다.
메가폰을 잡은 주경중 감독은 '동승'(2003), '나탈리'(2010) 등을 연출했다. 함세덕의 동명 원작을 옮긴 '동승'은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30여개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아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상하이영화제 시나리오상 등 10여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제작사는 "현실감과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안중근의 고향 황해도 해주 지역과 백두산 촬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을 기념해 올해 개봉을 목표로 본격 촬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