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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참기름·연세와인·건국햄…인기 명절선물 된 '대학 굿즈'

교육

    고대참기름·연세와인·건국햄…인기 명절선물 된 '대학 굿즈'

    • 2020-01-20 07:16

    "학교 이름 딴 상품에 신뢰감…역사 오래돼 홍보도 충분"

     

    '고대참기름', '연세와인', '건국햄' 등 학교 이름을 딴 이른바 '대학 굿즈(goods)'들이 설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에는 해당 대학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 선물용 등으로나 알려졌지만,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외부에서도 찾는 이들이 느는 추세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고려대 대학사업팀, 연세대 생활협동조합, 성신여대 박물관 아트숍 등은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판촉 행사를 진행 중이다.

    고려대 안암캠퍼스 내에 3개 매장을 둔 대학사업단 '고대빵'은 명절을 앞두고 선물류 판매량이 평소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고대빵 관계자는 "재학생이나 동문이 친척·지인에게 선물하려고 여러 개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외부에서 알음알음 맛있다는 얘기를 듣고 연락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어떤 상품이든 당일 직접 생산을 원칙으로 하다 보니 믿고 구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려대 법인이 판매하는 '고대참기름'은 연간 매출의 절반가량이 명절 때 나올 만큼 인기가 높은 명절 선물 상품이다.

    한 고려대 직원은 "집안 어른께 고대참기름을 드렸더니 시중에서는 100% 국산 참깨로 만드는 참기름을 찾기가 어렵다면서 좋아하셨다"라며 "명절 선물로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대 법인의 햄이나 건강식품도 명절 선물로 인기 있는 '대학 굿즈'다. 애초 건국햄은 축산대학(현 축산식품생명공학과) 육가공 실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이었는데, 최근에는 쿠팡 등 대형 온라인 쇼핑 사이트를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승신 건국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는 구매 동기의 큰 요소인데, 일반 상품보다 학교 이름을 딴 상품에 신뢰를 갖는 것"이라며 "학교 이름을 딴 상품들은 실험을 통한 연구에서 나온 상품이란 평가를 받는 데다 역사가 오래된 경우가 많아 지금은 홍보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희소성'도 대학 굿즈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취업 후 첫 명절 선물로 연세와인을 골랐다는 연세대 졸업생 황모(28)씨는 "다른 선물보다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고등학생인 친척 동생들에게 줄 연세대 학용품도 함께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성신여대 박물관 아트숍은 설 명절을 맞아 전 품목을 50% 할인 판매하는 '설레는 할인날' 행사를 진행 중이다. '성신'이라는 문구가 작게 적힌 동전 지갑 모양 파우치가 특히 인기라고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어른들께 용돈을 담아서 드리려는 분이 많은 것 같다"며 "학생들이나 교수님들이 많이 구매하는데 외부인들도 종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를 보고 구매를 문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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