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학범호'는 이동준과 조규성, 오세훈, 이동경(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까지 매 경기 해결사가 등장하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누가 나와도 ‘해결사’가 된다. ‘김학범호’의 진짜 힘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요르단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2-1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조규성(안양)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교체 투입된 이동경(울산)이 종료 직전 극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의 중심에 섰다.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이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조별예선 3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요르단까지 극적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더욱이 이 대회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의 아시아 예선을 겸하는 만큼 3위 이상의 성적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의 희망도 살렸다.
한국 남자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 2016년 리우 대회까지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이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경우 다시 기록을 9회 연속으로 늘리게 된다.
이 위대한 여정에 나선 김학범 감독, 그리고 23명의 선수는 모두가 ‘해결사’가 되어 올림픽 출전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중국과 조별예선 C조 1차전부터 쉽지 않았다. ‘공한증’ 극복에 나선 중국을 상대로 고전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후반을 시작하며 김진규(부산)를 교체 투입했다. 뒤이어 후반 13분에는 이동준(부산)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이 둘의 이날의 유일한 골을 합작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이끌었다.
이란과 조별예선 2차전은 비교적 무난한 승리였다. 중국전과 비교해 무려 7명의 선발 명단 변경이라는 과감한 승부수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란에 한 수 위 경기력을 선보였다. 중국전 결승골의 주인공 이동준이 선발로 나서 선제골을 꽂았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강력한 슛으로 하나원큐 K리그2 2019 국내 선수 최다골 주인공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조별예선 마지막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우즈베키스탄. 김학범 감독은 다시 6명을 바꾸는 큰 변화를 시도했고,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오세훈(상주)이 두 골을 기록하며 2대1 승리를 거뒀다. 마침 생일을 맞았던 오세훈은 중국과 1차전 선발 출전에도 아쉬웠던 경기력을 말끔히 씻는 활약이었다.
4경기에 등장한 4명의 해결사. 큰 폭의 선발 명단 변화 속에 김학범 감독이 보여준 신뢰에 선수들은 결과로 보답했다.
3주가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최대 6경기를 치러야 하는 고된 일정이라는 점에서 김학범 감독의 로테이션은 분명 필요했다. 그러나 매 경기 해결사가 등장하며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은 기대 이상의 성과다.
비교적 무난하게 4강까지 진출한 한국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호주와 준결승에서 승리해야 한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결과다. ‘김학범호’의 대회 5번째 경기에서 등장할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