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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연동형 취지 많이 훼손돼…4+1은 힘으로 밀어부쳐"

국회/정당

    안철수 "연동형 취지 많이 훼손돼…4+1은 힘으로 밀어부쳐"

    광주 5‧18 민주묘지 가는 도중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
    총선 불출마 "지역선거 열심히 해서 저만 당선되면 무슨 의미"
    바른미래 리모델링? "당 내외 여러분과 의논 필요"
    귀국 후 두번째 일정, '조국 사태' 비판 김경률 만남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은 20일 21대 총선에서 적용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관련 "원래 취지가 많이 훼손됐다"고 평가했다. 선거법 통과를 주도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에 대해선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에 가는 도중 들린 전남 장성군 백양사휴게소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현안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정치에서 한걸음 내딛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될 때는 반걸음이라도 내딛고 그 다음 단계에서 내딛으면 된다"라고 평하면서도 "원 취지에 맞게 조금씩 바꿔 가는 것이 맞다. (현재 제도를) 유럽 쪽에 얘기하면 이해를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큰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현 정권에 중요한 문제를 수사 중인 검사를 인사 개혁하는 건 검찰 개혁이 아니다. 그것을 검찰 개혁으로 포장하면 어떤 국민이 속겠나"라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은 총선 불출마와 관련해서는 "귀국을 준비한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결정했다"며 "저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관해 얘기하러 왔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지역 선거 열심히 해서 저만 당선되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 얘기를 하면 아주 싫어하는 세력도 많다"며 "가짜뉴스와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만 관심 있는, 마치 이익 집단의 권력투쟁 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현 정치권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러면서 그는 "원래 바이러스는 백신 나오면 싫어한다"며 "그래도 중요한 문제는 제가 최선을 다해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 전 의원은 또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바른미래당 실패를 인정하며 "2년 전 결혼을 잘못했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최근까지 저는 현실정치에 다시 뛰어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이렇다', '저렇다' 어떤 말도 드릴 수 없었던 이유"라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실용적 중도정당 만들기가 바른미래당 '리모델링'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당에 대한 책임감이 굉장히 크다"면서도 "(리모델링에 대해선) 당 내외 여러분과 의논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한편 안 전 의원은 귀국 후 두번째 일정으로 21일 서울 광화문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그가 귀국 당시 제시한 '공정사회'를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를 옹호하는 진보 세력들을 비판한 바 있다.

    안 전 의원 측은 이날 자료를 통해 "이번 만남에서는 제 식구 감싸기로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일부 시민단체에 자성을 촉구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라며 "공정한 사회와 행복한 국민을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과 정부의 역할, 그리고 진보와 보수를 넘어 공동체와 미래세대의 이익을 생각하는 21세기 시민단체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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