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선 (사진=고교축구연맹)
횡령과 성폭행 등 혐의를 받는 정종선(54) 전 고교축구연맹 회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 전 회장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강제추행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지난 17일 정 전 감독은 경찰의 두번째 영장 신청만에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종전 영장 기각 전후의 수사 결과와 추가 증거자료를 고려하면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전 회장은 2017년 서울 언남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운영비를 가로채고, 학부모들을 강제추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해외 구단이 학교에 지급하는 훈련보상금을 횡령한 정황도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정 전 회장에 대해 한 차례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금품 관련 주요 범죄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기존 혐의를 보강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한편 피해자들은 정 전 회장이 피해자들을 색출하고 증거를 인멸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 정 전 회장을 공갈 혐의 등으로 추가 고소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구속 여부와 무관하게 지난해 11월 정 전 회장을 협회에서 영구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