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중진'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기 용인병 선거구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수지구를 포함한 용인병 지역구는 고소득 은퇴 노년층 인구가 많아 보수 색채가 비교적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원조친박'인 한선교 의원은 지난 2일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의원 생활 중에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정말 죄송하다. 용서해 달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무주공산이 된 용인병을 놓고 치열한 '공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 이홍영, '준비된 신진 정치인' · '폭넓은 국정경험' 강조더불어민주당 안에서는 이홍영(50) 문재인정부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이홍영 예비후보는 준비된 '신진정치인'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서의 폭넓은 국정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실 행정관과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을 지낸 경험을 살려 22일 첫번째로 '교육분야 공약'을 선보였다.
이 예비후보는 '미래교육문화도시로 수지의 품격을 높이겠다'는 도시 비전을 제시하며 "수지의 모든 학교를 경기도 최고의 '최첨단 미래교육학교'로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참여정부 통일부장관 정책보좌관 시절 인연을 맺은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근 후원회장직을 수락해 향후 선거운동에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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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오랫동안 터 닦아 지역기반 튼튼' 평가이우현(56) 전 경기도 용인시의회 의장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우현 전 의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득표율 37.38%에 그쳐 42.20%를 기록한 한선교 의원에게 6,000여표 차이로 아쉽게 낙선했다.
이후 4년간 민주당 용인병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재기를 노려왔다.
그는 용인시의회 3선 의원과 의장을 지내면서 오랫동안 터를 닦아 지역기반이 튼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촛불혁명에 대한 보답”이라며 “수서발 지하철 3호선의 신봉·광교 연장 등을 통해 사통팔달의 용인 수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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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역 프리미엄' 정춘숙 "용인 정치 변화 필요"
여기에다 민주당 정춘숙(56) 원내대변인도 최근 용인병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공천경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제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18일 용인 수지구청 광장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올해 초 지난 16년간 우리 수지를 망쳐놓은 모 의원께서 먹튀를 선언했다"고 비판하며 "새로운 수지를 위해서는 정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용서고속도로의 대체도로를 만들고, 신분당선 요금 정상화를 위해 이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2018년부터 용인 수지에 사무소를 열고 보좌진을 상주시키며 지역구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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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일, 文대통령 비판하며 '포스트 한선교' 준비자유한국당에서는 심재철 원내대표의 비서실장인 이상일(58) 전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포스트 한선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상일 전 의원은 중앙일보 정치부장과 논설위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대변인과 원내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앞서 12일 용인 수지구 수지농협에서 열린 자신의 칼럼·에세이집 '대통령님, 밥 넘어갑니까' 출판기념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저서를 통해 "문 대통령이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고 외교안보에 있어서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아 안보망이 허술해졌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다.
같은당에서 권미나(50) 전 경기도 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얼굴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 전 의원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우태주 전 경기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