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1월 23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박혜경 (질병관리본부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
◇ 정관용> 중국에서 시작된 이른바 우한 폐렴. 지금 전 세계로 확산하는 조짐이죠. 게다가 중국과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설 명절 앞두고 있어서 우려가 더욱 큰데 국내 대응상황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위기대응생물테러 총괄과장이세요. 박혜경 과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박혜경> 안녕하세요.
◇ 정관용> 현재 확진 환자는 한 분 맞죠?
◆ 박혜경> 맞습니다.
◇ 정관용> 그분 상태는 어떻습니까?
◆ 박혜경> 환자분은 지금 병원에 안전하게 격리 치료를 받고 계시고요. 현재까지의 상태는 안정적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회복이 돼가고 있는 거예요?
◆ 박혜경> 워낙 초기에 저희 검역망에서 발견되신 분이어서 질병이 진행 중인 양상이고 저희가 이 질병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찰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더 심화되거나 그건 아니다 이거죠?
◆ 박혜경> 네, 네.
◇ 정관용> 그다음에 증상을 유사증상 보인 분들 좀 몇 분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확진자가 없는 거죠?
◆ 박혜경> 더 이상의 확진자는 아직까지는 다행히 없습니다.
◇ 정관용> 확진된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분들 가운데 가까운 좌석에 있던 분들 등등 집중관리 대상자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 박혜경> 현재도 접촉자에 대한 관리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럼 그 관리 대상자분들 가운데 특별히 무슨 증상을 보이거나 이런 분들 아직 없고요?
◆ 박혜경> 아마 다른 매체에서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접촉자 중에 증상이 있는 분이 있었고요.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판정을 받았습니다.
◇ 정관용> 그럼 지금까지는 다행이네요, 그렇죠?
◆ 박혜경> 네.
◇ 정관용> 사람 간 전파되는 겁니까, 안 되는 겁니까? 질병관리본부는 어떻게 보세요?
◆ 박혜경> 바이러스라는 병원체는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얘기하기에는 어려운 종이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중국 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에는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제한된 사람 간 전파가 있었다. 그러다가 지금 현재는 가족간 전파 그리고 미처 진단되지 않은 환자로부터 의료인이 감염된 사례 이런 것들이 나타나면서 사람 간 감염이 있다는 것은 지금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어떤 감염 경로를 갖고 있는지 또 실제로 잠복기가 얼마 정도 되는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역학조사가 진행 중에 있고 중국 측의 발표가 있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 정관용> 사람 간 전파라 하더라도 그게 침방울이나 이런 비말을 통해서 접촉을 통해서 전파되는 거랑 바이러스가 막 공기 중에 떠돌아다니는 거랑은 질적으로 차원이 다르잖아요.
◆ 박혜경> 맞습니다.
◇ 정관용> 그건 어떻게 판단하세요?
◆ 박혜경> 일단 코로나바이러스, 이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데요. 일단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들이 많습니다. 메르스도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고요. 사스도 사스코로나바이러스인데 코로나바이러스의 일반적인 전파 방식은 비말 전파입니다.
◇ 정관용>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막 퍼지는 그런 형태까지는 아니다?
◆ 박혜경> 네, 네.
◇ 정관용> 메르스 때 왜 우리 병원 내 감염이 문제였잖아요. 이번에도 그게 제일 우려되는 거 아닙니까?
◆ 박혜경> 맞습니다. 병원 감염이라는 건 2015년에 메르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사례를 보여줬었는데요. 2015년 메르스의 어떤 전파, 감염병의 확산이라든가 이런 건 그냥 그 당시까지는 매우 허술했던 우리나라의 병원 감염 관리가 감염병 재난을 가져올 수 있다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박혜경> 아무런 제재 없이 병원을 다닐 수 있었고 그리고 그 당시에는. 실은 이제 2009년 신종플루 때 기침 예절이라든가 마스크라든가 이런 걸 충분히 설명을 드린 바 있는데 몇 년 후가 되면서 이제 그런 게 익숙하지 않으셨고요. 그랬습니다. 그런 내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되겠죠.
◇ 정관용> 지금 중국에서는 우한, 1000만이 넘는 도시를 봉쇄 차원까지 간다고 하는데 거기 우리 교민도 몇백 명 계시다는 거 아니겠어요?
◆ 박혜경> 지금 외교부에서 확인한 바로는 한 교민이 1000명 정도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교민들 철수까지도 우리가 고려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보세요?
◆ 박혜경> 실은 메트로우한시까지 하면 거의 2000만 명의 거대도시입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로는 아직까지 우리 교민의 발병이라든가 이런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일단 1월 1일부로 가장 문제가 됐었다고 하는 곳을 폐쇄를 했고 그리고 우리 교민들은 또 자기 관리 그리고 위생 관리가 다른 현지인들보다는 훨씬 잘하고 계실 거라고 믿고 있고요. 이렇게 지금 현재까지는 교민들의 철수나 이런 것까지는 고려한다는 얘기는 들은 바 없습니다.
◇ 정관용> 그럴 단계는 아직은 아니다.
◆ 박혜경> 네.
◇ 정관용> 설 명절을 맞아서 중국 내에서도 이동이 많겠습니다마는 한국으로 오는 중국인들도 많죠?
◆ 박혜경> 많을 겁니다. 일단 중국에서 입국하는 실인원은 1년간 한 1000만 명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예를 들어서 우한에서 한국으로 바로 오는 분들만 집중 검역을 하면 되는 겁니까? 아니면 이미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퍼졌다고 하니까 중국에서 오는 분 내지는 홍콩, 대만까지 갔다니까 그쪽에서 오는 분까지 다 집중 검역을 해야 됩니까? 이거 어떻게 해야 돼요?
◆ 박혜경> 현재 이 우한시에서 시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 환자나 이런 일반적인 환자들은 전체 571명 정도 현재까지 전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이 중 444명이 지금 우한시가 속해 있는 후베이성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일단 우한시로 보고 있고 다른 중국 내 다른 성시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도 아직까지는 우한을 다녀오거나 우한을 다녀온 사람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성시에서의 지역사회의 유행은 아직 단계가 아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지역사회의 유행 정도로 볼 건 우한시 하나니까 우한에서 한국으로 오는 것만 집중 검역하면 된다 이런 말씀이네요.
◆ 박혜경> 현재까지는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 상황은 당장 내일이라도 바뀔 수 있는 상황이고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설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주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기자)
◇ 정관용> 알겠습니다. 지금 우한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이런 건 다 금지시켰다면서요?
◆ 박혜경> 네, 제가 듣기로는 제가 보고받은 바로는 내일부터 우한공항이 폐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한에서에 따른 곳을 거쳐서 한국으로 오는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 박혜경> 지금 정확한 건 확인을 해 봐야 알겠지만 우한 전체에서 나가는 모든 교통수단을 지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다른 곳에서 오는 것조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요. 우한시에 대해서는 저희가 강화된 검역 그러니까 우한시로 들어오는 직항편에 대해서는 입국장 검역을 실시를 하고 전원에 대한 개별 발열감시를 했는데요. 우리나라 공항과 항만에서는 실은 모든 입국자에 대한 발열감시가 이루어집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발열감시는 항상 하고 있잖아요. 저도 입국할 때 보면 저 멀리서 체온 재는 게 딱 있더라고요. 그나저나 WHO, 세계보건기구는 긴급위원회를 열어서 이 우한 폐렴으로 전 세계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여부를 우리 시각으로 오는 새벽 3시쯤 결정한다고요?
◆ 박혜경> 원래는 오늘 새벽 3시였는데요. 결정을 못 내리고 재회의를 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떤 결정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세요?
◆ 박혜경> 이것은 예상이 좀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만약 국제적인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대응체계가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 박혜경> 국제적인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아니면 중국만을 대상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할지에 대해서도 아마 이 비상긴급위원회의 결과를 봐야 할 것입니다. 에볼라 같은 경우도 그 지역만을 비상사태로 선포를 했기 때문에 지금 다른 나라에서는 결국 우리나라 환자도 우한에서 오신 분이었기 때문에요.
◇ 정관용>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전 세계적 비상사태가 된다면 우리의 대응체계도 또 달라지는 거예요?
◆ 박혜경> 현재 우리나라 대응체계는 거의 지금 저희가 주의 단계라고 말씀을 하지만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많이 동원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미 하고 있다?
◆ 박혜경> 네. 대응체계가 많이 달라진다면 이제 감염병 대응에 대한 거버넌스가 달라지면서 국가적으로 재난선포가 되든가 이런 내용이 드는데 아직 국내에서는 그러기에는 환자가 많은 것도 아니고 지역사회 내에 확산이 된 것도 아닙니다.
◇ 정관용> 그렇죠. 확진자 1명이니까. 우리 청취자분들께 어떤 점들 주의해야 할지 마지막으로 좀 정리해서 말씀해 주세요.
◆ 박혜경>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2015년이 병원 감염 관리의 부재에서 오는 감염병 재난이었다 교훈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검역을 기반으로 한 1차 저지선과 지역사회와 의료기관의 조기 발견 그리고 전파확산방지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철저한 감염예방수칙 준수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질 때만 감염병 재난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 수칙들을 잘 따라주시기를 거듭 당부드립니다.
◇ 정관용> 국민들이 해야 할 감염예방수칙은 뭐뭐죠?
◆ 박혜경> 손씻기, 기침 예절 그리고 기침이 나고 열이 나는 상황에서는 절대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타인을 만나셔야 됩니다.
◇ 정관용> 그리고 병원에 가서 즉각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고요. 그렇죠?
◆ 박혜경> 네, 네. 병원 가셨을 때는 반드시 어디를 다녀오셨다는 말씀을 해야 되고요.
◇ 정관용> 그렇죠. 병원 가실 때도 꼭 마스크 하고 가시고, 그런 분들은.
◆ 박혜경> 네, 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조용히 잘 좀 끝나기를 바라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박혜경 위기대응생물테러 총괄과장 고맙습니다.
◆ 박혜경>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