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에서 뛰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선수 시절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41·은퇴)가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 AFP통신 등은 26일(현지 시간) 미 연예매체 TMZ를 인용해 코비가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졌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이날 오전 개인 헬리콥터를 타고 가던 중 캘리포니아주 LA에서 48km 떨어진 칼라바사스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헬기에는 브라이언트는 물론 그의 둘째 딸인 13살 지아나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둘을 포함해 탑승자 9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들은 지아나의 농구 경기 참가를 위해 가던 중이었다. 지아나의 농구단 팀원, 팀원의 부모 중 한 명, 조종사 등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추락 헬기는 시코르스키사의 S-76 기종이라고 밝혔다. FAA와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NBA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26일(현지 시간) 헬리콥터 추락으로 숨진 가운데 팬들이 LA 스테이플스 센터에 모여 추모하고 있다.(LA=AP 연합뉴스)
브라이언트는 고교 졸업 뒤 1996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샬럿의 지명을 받아 곧바로 명문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돼 꿈의 무대를 밟았다. 2016년 은퇴할 때까지 20년 동안 5번의 우승을 이끌며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주목을 받았다.
18번 올스타에 선발된 브라이언트는 2008년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2009년과 2010년에는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올스타 MVP도 4회 수상하는 등 최고 스타로 군림했다.
NBA 통산 득점에서도 카림 압둘 자바, 칼 말론, 르브론 제임스(현 레이커스)에 이어 역대 4위(3만3643점)에 올라 있다. 레이커스는 브라이언트의 등번호 8번과 24번을 영구결번해 예우했다.
그늘도 있었다. 브라이언트는 2003년 미 콜로라도의 한 리조트에서 19세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이후 합의에 의한 성관계를 주장했고 검사도 중범죄인 성폭행 혐의는 배제했으나 성폭행 의혹은 브라이언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